하이브, SM 공개매수 마감… 카카오 ‘맞불’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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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공개매수 목표량 못채운듯
카카오, 더 높은 값에 매입 가능성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를 둘러싼 하이브와 카카오의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28일 에스엠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12만 원)을 넘어섰다. 하이브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있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날 에스엠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을 크게 상회하는 12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개매수 공식 종료일은 3월 1일이지만 이날은 공휴일이기 때문에 공개매수는 사실상 28일로 마감됐다.

이로써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한 데 이어 공개매수로 에스엠 주식 25%를 추가 확보하겠다는 하이브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나선 지 불과 5일 뒤인 지난달 15일부터 연일 에스엠 주가가 12만 원을 넘었기 때문에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브는 공개매수 결과를 6일 공시할 예정이다.

시장의 시선은 지분 인수전 참여를 시사한 카카오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 전 총괄이 제기한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말을 아끼던 카카오가 태도를 바꾼 것이다. 가처분 기각 시 에스엠 지분 9.05%를 손에 쥔 카카오가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하이브는 지난달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 약 2.9%에 해당하는 68만3398주 매수 거래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교롭게 28일에도 한 기타법인이 단일계좌로 에스엠 주식 66만6941주(2.80%)를 순매수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에스엠 주가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불공정거래 발생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sm엔터테인먼트#하이브#카카오#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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