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르노 전기차社에 15% 출자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4위(625만 대 예상)를 기록한 르노-닛산 연합이 지분을 같은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일본 닛산은 한때 프랑스 르노의 자회사였지만 이번 조치로 두 회사는 동등한 관계가 됐다.
양사 합의에 따라 르노는 닛산 지분을 기존 43.4%에서 15%까지 낮춘다.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는 서로 동일한 지분만큼 주식을 소유하게 된다. 르노는 28.4%에 해당하는 주식을 일단 프랑스의 신탁회사에 맡긴 뒤 닛산과 협의해 매각할 방침이다. 그 대신 닛산은 르노가 설립한 전기차 회사 ‘암페어’에 최대 15%를 출자한다.
닛산에 르노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도요타에 밀리고 방만한 투자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닛산이 경영 위기에 몰렸던 1999년 르노는 54억 달러(약 6조7800억 원)를 닛산에 투자했다. 이 자금으로 닛산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고 르노는 글로벌 판매망 및 기술을 확보했다. 닛산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르노 출신 카를로스 곤은 닛산 직원의 15%(약 2만3000명)를 자르는 구조조정을 단행해 종신고용 사회인 일본에 충격을 줬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점유율은 폭스바겐 20.2%, 스텔란티스 15.2%, 현대차·기아 11.1% 순으로 르노는 8.6%에 불과했다. NHK는 “이번 합의로 르노-닛산 연합이 지역 전략 및 전기차 산업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닛산이 높아진 독립성을 바탕으로 어떤 사업 전략을 수립할지가 과제”라고 짚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