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분양가 밑도는 거래 속출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뒤 15억 원이 넘는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에서는 분양가보다 떨어진 하락 거래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줄다리기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과 수도권 주요 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 15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5일 기준) 건수는 총 236건으로 지난해 10∼11월(158건) 대비 49.3% 늘었다. 거래 비중은 12.2%에서 14.4%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면서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4채가 손바뀜되며 지난해 6∼11월 거래(13건)보다 많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같은 기간 19건이 거래돼 지난해 1∼11월(14건)보다 거래량이 많았다. 은마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급급매 위주로 거래됐다”며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한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