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조사중 ‘영향력’ 정황 포착
연루설 이학영 의원 “청탁한적 없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1일 군포시청과 전 군포시장 비서실장 A 씨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A 씨가 직전 시장 재임 기간(2018∼2022년) CJ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에 특정인을 취업시켜 달라며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취업 청탁에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의 보좌관 B 씨가 관여한 정황도 포착하고 이날 B 씨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 의원 지역구는 한국복합물류가 소재한 경기 군포시다.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의 한국복합물류 고문 임명 과정을 들여다보던 중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해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은 2020년 4월 총선에서 낙선한 뒤 같은 해 8월부터 1년간 이 회사 상근고문으로 재직하며 1억여 원을 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인사비서관을 지낸 윤모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청와대 인사들이 이 전 부총장의 취업에 관여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과 친분이 있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노 전 실장 측은 “노 전 실장은 한국복합물류라는 회사를 알지도 못한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