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후보 마감…‘反푸틴·우크라전’ 대거 포진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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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반전 또는 평화 노력에 기여한 인사들이 다수 추천됐다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통신은 노벨평화상 마감일인 이날까지 추천인들이 각자 공개한 후보들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추천 받은 후보 명단을 향후 50년 간 공개할 수 없지만, 추천인들은 자신들이 지명한 개인이나 단체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다. 추천 자격은 기존 수상자들, 주권국가 정상 및 국회의원, 각료, 일부 대학 교수, 노벨위원회 전현직 회원 및 전직 고문 등에게 주어진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개된 대부분의 이름은 우크라이나 전쟁 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대자들과 관련이 있다.

우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후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포퓰리즘 정당 출신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를 지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후보로 제안했는데 “어려운 시기 나토 사무총장으로서 모범적인 일을 한 것에 대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재 노력을 해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이 추천됐다. 지명한 파키스탄 상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핵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양측 개입으로 세계를 재앙에서 구해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세계 식량 위기 심화 속에서 유엔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재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반대자 중엔 독살 공격을 받았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언론인이자 정치 활동가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가 있다.

이 외에 스웨덴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라와 우간다의 바네사 나카테가 노르웨이 녹색당 의원의 추천으로 후보에 올랐다.

다만 지난 2년 간 이미 푸틴 대통령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자들이 연속 수상했던 만큼 올해에는 다른 결과를 보고 싶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헨리크 우르달 노르웨이 오슬로 평화연구소장은 그럴 경우 노벨위원회가 “유럽 중심주의적으로 보여질 수 있다”면서 올 해 또 다시 푸틴 대통령을 겨냥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그는 “노벨위원회가 3번 연속 러시아를 겨냥한 시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노벨위원회가) 세계 다른 지역의 다른 국제적인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푸틴 정권이 해산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과 우크라이나 시민자유센터(CCL), 벨라루스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공동 수상했다.

그해에 앞서 2021년엔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가 함께 받았다.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매년 수백 명이 추천된다. 지난해엔 343명이 후보에 올랐다.

노벨위원회는 10월 초 다수결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12월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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