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경, 北에 경유 불법공급 업체 추가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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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된 기업 수사 중 물증 확보
“더많은 업체 연루 가능성… 수사 확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사. 뉴스1
서해지방해양경찰청사. 뉴스1
해경이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북한에 경유를 대량 공급한 기업을 추가로 적발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기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31일 서해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경남 지역 정유업체 A사는 2019, 2020년경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1년여 동안 북한에 경유를 공급한 혐의(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전날 선박용 경유 1만8200여 t(180억 원 상당)을 불법 반출한 브로커 이모 씨와 울산 지역 정유업체 B사를 적발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추가 가담 업체를 찾아낸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A사가 B사보다 많은 양을 불법 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북 불법 거래 관련 서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 다양한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A사 관계자를 곧 소환하고 필요한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B사 수사 중 확보한 물증에서 A사 관련 정황이 포착됐다”며 “더 많은 기업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해경 등에 따르면 A사와 B사가 연루된 대북 불법 경유 반출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 25일의 경우 오후 10시 전북 군산항을 출발한 러시아 선적 1만4000t급 유조선이 위치식별장치(AIS)를 끄고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중국 배와 접선해 경유를 옮겨 실었다고 한다. 위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단파 무전기로만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는 다시 인근 해역에서 북한 배로 기름을 옮겼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해경#불법#북한#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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