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 등 신기술로 글로벌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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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다시 뛴다]현대차그룹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달 3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신년회 도중 강조했던 말이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등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자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전기차나 자율주행, 목적기반차량(PBV) 등 신기술·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가 출시를 예고한 EV9는 현대차그룹의 첫 대형 전기 SUV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의 소형 SUV인 코나EV는 1세대 코나를 5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바꿔 2분기(4∼6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2011년 첫 양산형 전기차로 나왔던 기아의 경차 레이EV는 짧은 주행거리가 약점으로 꼽히며 2019년 단종 수순을 밟았지만 올해 다시 부활한다.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등장시켜 기존에 출시된 아이오닉5·6, EV6, GV60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전기차 선택지를 대폭 넓혔다.

자율주행 분야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수준의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인 G90과 새롭게 출시되는 EV9에 레벨3 수준의 고속 자율주행 기능이 들어가게 된다. 국산 차량 중에 레벨3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에서는 미국 첨단주행보조시스템 전문 회사인 앱티브와 현대차의 합작사인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상용화를 실시할 예정이다. 비상 대처 등을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차량이다. 현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지에서 시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모셔널은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와 손잡고 10년간 미국 전역에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해서는 개인화 설계를 기반으로 한 PBV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PBV는 운전 중심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춰 제작된 이동 수단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완성차 회사가 양산한 차량 중에 골라야 했다면 PBV는 수요자가 회사에 특정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넣어달라고 주문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전기차 니로 1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 PBV ‘니로 플러스’를 출시한 데에 이어 올해는 PBV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3월에는 화성 기아 전기차 신공장을 착공해 2025년부터는 이곳에서도 PBV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때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전기 PBV 전용 플랫폼인 ‘eS’를 적용한 PBV 모델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지난해 영국과 프랑스의 항공 엔진 기업인 롤스로이스, 사프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기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19년 경기 의왕연구소에 신설된 로보틱스랩, 2021년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난해 설립된 ‘BD-AI 연구소’ 사이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로보틱스 분야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형원자로와 같은 에너지 신사업,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 등에도 몰두해 이를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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