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방한 앞두고… 中군용기, KADIZ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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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 2대 韓방공구역 무단 진입
軍, F-15K 출격대기 등 대응조치
尹 “北인권상황, 北주민도 알게해야”

중국 군용기들이 26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 조치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30일)을 앞두고 중국이 한미 양국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과 오전 11시 10분에 각 1대씩 총 2대의 중국 군용기가 이어도 남서쪽 인근 KADIZ로 진입해 비행하다 정오경 빠져나갔다. 이어 2대 중 1대는 오후 3시경 다시 KADIZ에 진입한 후 30분간 머무른 뒤 이탈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한다. 해당 공역은 KADIZ와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이 중첩되는 곳이다.

합참 관계자는 “KADIZ 진입 전부터 F-15K 전투기 등이 출동 대기 태세를 갖추는 등 정상적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중국 군용기의 KADIZ 무단 진입은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이 발표되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것이다. 준비된 경우에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며 “우리 국민들과 주변국들, 전 세계 사람들, 북한 주민들도 북한 인권의 실상과 북한 정치 사회 상황을 정확히 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과 관련해 “북한이 지금 우리 남쪽보다 더 잘산다면 그쪽 중심으로 (통일)돼야 될 거고, 남쪽이 훨씬 잘산다면 남쪽의 체제와 시스템 중심으로 통일이 돼야 되는 게 상식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통일부는 3월 북한 인권침해 실상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국문과 영문본으로 공개한다. 또 올해 안에 중장기적 통일 구상인 ‘신(新)통일미래구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73년 6·23선언, 1988년 7·7선언처럼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와 새로운 국제질서를 반영한 새 독트린(통일 방향)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중국 군용기#한국방공식별구역#무단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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