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환자 급증… 명절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드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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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기비 3배 가까이 늘어
어린이-고령층 심각한 탈수 증상
감염자 있다면 화장실 따로 써야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려면 ‘겨울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최근 한 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크게 유행하고 있어 이번 연휴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할 때 감염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표본 감시 병원 208곳이 신고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이달 첫째 주(1월 1∼7일) 2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명)의 약 2.8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12월 25∼31일)에도 225명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소홀해지는 겨울철부터 다음 해 초봄까지 주로 환자가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48시간 잠복기가 지난 뒤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세 미만 어린이나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 저하자 등은 심각한 탈수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설 연휴에는 명절 음식을 미리 만들어 보관하고 여럿이 나눠 먹는다. 그만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커진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식중독 바이러스와 달리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음식의 냄새나 맛을 변질시키지 않아 모르고 먹기 쉽다.

특히 굴, 조개 등 수산물을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을 익혀서 섭취하는 게 확실한 예방법이다. 채소와 과일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 먹고 요리할 때 칼과 도마를 소독해 사용하면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만진 물건과 접촉한 뒤 그 손으로 입을 만지거나 음식을 먹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 손 씻기가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물건 표면에 잘 붙는 특징이 있어 손을 씻을 때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환자의 변이나 구토물과 접촉한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만약 가족 중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있다면 가급적 화장실을 분리해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노로바이러스#명절 음식#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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