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계묘년…새해 맞이 일몰·일출 명소는 어디?

  • 뉴시스
  • 입력 2022년 12월 31일 0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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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호랑이해가 저물고 계묘년 ‘검은 토끼해’가 온다. 일상의 걱정근심을 내려놓고 일몰과 일출을 보면서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새해를 맞아 해넘이와 해맞이를 즐기기 좋은 명소들을 추천했다.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보면서 힘차게 도약…부산 ‘오랑대공원’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오랑대공원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 명소로 유명하다. 기암괴석이 발달한 해안을 따라 산책길이 나있다.

바다를 바라보면 기암절벽 위에 우두커니 앉은 구조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용왕단’이라는 사당이다. 지붕 모서리에는 용이 조각돼 있다. 태양이 수평선 위 구름을 헤치며 솟아오를 무렵, 용은 입에서 불기운을 바로 내뿜을 듯 기세가 대단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오랑대공원을 방문하면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과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암석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광경이 일품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다가 일몰 시간에 맞춰 바다 뒤로 넘어가는 해를 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동해바다 신비 느끼면서 새해 소원 비세요…강원 고성 ‘천학정’

보통 ‘동해안 일출’하면 낙산사 의상대를 떠올리는데, 강원도 고성군 천학정에서도 빼어난 일출을 즐길 수 있다. 높은 기암 절벽 위 정자로, 아침이 되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붉은 기운은 동해를 모조리 삼켜버릴 듯 온 수평선을 단숨에 물들인다. 일출과 월출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다녀갔다.

천학정은 아야진 고개를 넘어 교암리 마을 백도해수욕장 초입에 자리잡고 있다. 1931년 지방유지 한치응·최순문·김성운 등이 발의해 정면 2칸, 측면 2칸, 겹처마 팔각지붕의 단층으로 건립됐다. 동해바다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혜의 기암괴석, 깎아지른 해안절벽의 풍광과 함께 정자 주위에 1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있어 풍치를 더한다.

◆낙동강 비경 보면서 가는 해 아쉬움 달래세요…상주 ‘학전망대’

경북 상주시 중동면에 위치한 학전망대는 낭만과 여유가 흐르는 일몰 명소다. 낙동강과 경천섬의 비경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일몰 때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면서 사색하는 곳으로 제격이다.

높이 약 12m의 전망대는 공모를 통해 설계됐으며 전체적으로 학 모양을 형상화했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자연스러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상주보에서 경천대까지 4~5㎞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까지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고, 전망대 앞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해 어린이나 부모님을 동반한 여행이 가능하다.

◆이국적 풍광 드라이브…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도의 해넘이 명소는 제주시 한경면 신창풍차 해안도로가 손꼽힌다.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있는 풍력발전기를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가 이국적이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세워져 있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은 다른 해안도로와는 또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신창풍차해안도로가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일몰 무렵이다. 탁 트인 풍경 너머로 황혼이 시작되면 세상이 붉은색으로 물든다. 저녁때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해안도로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사람이 가득하다.

제주도 서쪽에 위치해 있기에 일몰 시간에 맞춘 드라이브도 좋다.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 풍경은 예술 그 자체다. 차귀도와 수월봉의 낙조를 담기 위해 여행객들과 사진작가들이 사방에서 몰려온다.

◆장엄하게 떠오르는 일출 감상…대구 남구 앞산

대구 남구와 수성구·달서구에 걸쳐 있는 앞산은 해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원래 비슬산에서 갈라져 나온 준령으로 비슬산 또는 대덕산이라 불렸지만, 언제부터인가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가 그대로 굳어져 지금은 앞산으로 더 많이 불린다.

앞산은 주변이 도시 자연공원으로 꾸며진데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해있다. 소박한 이름과 달리 깊은 계곡과 울창한 산림,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앞산은 매년 160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공원 내에 크고 작은 8개 골과 20여 개 약수터가 있으며, 등산로가 많아 산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새해 일출을 보려면 새벽에 길을 나서야 한다. 앞산 정상까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다소 가파른 구간이 있지만, 그리 험하지 않아 아이들을 데려가도 괜찮다.

매년 1월1일 일출 무렵 이 곳에서 열리던 ‘앞산 해맞이축제’는 ‘신천 해맞이 축제’로 이름이 바뀌었다. ‘2023 신천 해맞이 축제’는 내년 1월1일 오전6시40분 상동교와 중동교 사이에 위치한 신천 둔치에서 열린다. 남구 농악단의 신명 나는 풍물놀이, 화려한 불꽃을 더한 대북퍼포먼스, 이은자 경기민요 예술단과 아띠오 남성중창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바위·파도·철새의 황홀한 군무…옵바위 일출

강원도 고성 공현진 포구는 새해를 맞는 겨울 여행의 삼박자를 갖춘 곳이다. 일출, 철새관람, 겨울풍경 깃든 전통마을 나들이가 가까운 공간에서 이뤄진다.

공현진 포구는 방파제 옆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옵바위 일출은 추암, 정동진 등 강원도의 일출명소와 견줘 손색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인파로 북적이는 명소를 피해 호젓하게 사색을 즐기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해돋이의 광경은 숙연하면서도 장관이다. 새벽 일찍 바다로 나선 고깃배들이 검붉은 바다 위를 고즈넉하게 가로지르고, 갈매기들의 신호와 함께 해는 떠오르기 시작한다.

새해 옵바위 일출여행이 의미있는 것은 인근에 송지호와 왕곡마을이 들어서 있어서다. 겨울 송지호에서 철새구경을 할 수 있고, 왕곡마을에서는 아랫목 뜨끈한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옵바위·송지호·왕곡마을 등은 모두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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