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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택시 할증 부담… 2만원 내던곳 2만5000원”… “30분 넘게 기다리며 떨고있는 것보단 낫다”

입력 2022-12-03 03:00업데이트 2022-12-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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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심야할증조정 첫날 시민 반응 “할증요금 붙기 전에 빨리 가야 하는데….”

1일 오후 9시 40분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번 출구. 한파에 옷깃을 여민 직장인 3명이 스마트폰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을 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날부터 서울 택시 심야할증 시작이 ‘0시∼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오전 4시’로 2시간 늘어난 가운데 종각역 일대에선 오후 10시를 앞두고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는 모습이었다. 반면 할증률이 40%로 올라가는 오후 11시가 지나자 이번에는 번화가에 빈 택시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풍경이 오랜만에 나타났다. 종전에는 일률적으로 할증률 20%를 적용했지만, 이날부터는 매일 오후 11시부터 3시간 동안은 할증률 40%가 적용된다.

시민들은 “부담이 너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직장인 곽모 씨(41)는 “원래 택시비가 2만 원 정도 나왔는데 지금 앱으로 호출해 본 예상 금액이 2만5000원으로 떴다”며 “일이 늦게 끝나 종각역부터 매일 택시로 퇴근하는데 교통편을 바꿔야 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할증 제도 개편을 몰랐던 일부 시민들은 인상된 요금에 당황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 씨(28)는 “평소 3만4000원 찍히던 예상 금액이 4만 원 가까이 나와 황당했다”며 “다음부턴 일찍부터 서두르거나 택시 이용을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민도 있었다. 장모 씨(38)는 “평소 택시를 잡으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며 “요금이 부담되지만 추운 날씨에 오래 기다리는 것보단 낫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시내 곳곳에는 ‘빈 차’ 표시등을 켠 채 운행하는 택시가 목격됐다. 또 홍대입구 등 번화가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수십 대가 늘어서 “택시 대란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이기옥 씨(59)는 “다시 밤에 나와 일하겠다는 동료 기사가 늘고 있다”며 “기사들도 벌이가 나아질 테고 택시 승차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2시 운행한 택시는 2만3649대로 지난달 30일 같은 시간 1만9946대보다 18.6%(3703대) 많았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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