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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바다없는 충북 ‘꿈의 바다’ 깃발, 쏘가리 양식 성공… 연어도 도전

입력 2022-11-30 03:00업데이트 2022-11-3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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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ea FARM SHOW]
괴산거점단지 중심 내수면 어업 메카로
양식기술 민간 이전… 양식장 집중 육성
‘내륙의 바다’ 미래해양과학관도 착공
28일 충북 괴산군 괴산수산식품거점단지 내에 있는 쏘가리 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사료를 주고 있다.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충북도는 
양식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편 쏘가리 중국 수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28일 충북 괴산군 괴산수산식품거점단지 내에 있는 쏘가리 양식장에서 직원들이 사료를 주고 있다.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충북도는 양식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편 쏘가리 중국 수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 정도 크기면 소비자 식탁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다 자란 겁니다.”

28일 오전 충북 괴산군 괴산수산식품거점단지 경제성어종 생산연구동. 지름 6m 크기의 양식장 6곳에 어른 팔뚝만 한 쏘가리 수백 마리가 떼 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쏘가리는 뜰채를 요리조리 피해 다닐 정도로 빨라 사진 찍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양식장을 관리하는 윤지환 주무관은 “2018년부터 연도별로 7cm 크기의 치어를 넣었는데, 처음에 넣은 쏘가리는 이제 30cm가 넘는 성어로 자랐다”며 “내년 3월경 다 자란 1100여 마리 가운데 600마리가량을 유통업체와 식당 등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물고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쏘가리는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우수해 횟집에서 kg당 15만 원을 호가한다. 충북내수면연구소는 2012년부터 6년 동안의 연구 끝에 배합사료 순치(먹이 길들이기)율을 8%에서 95%까지 끌어올리며 양식에 성공했다.
○ 내수면 산업의 메카로 성장
전국 유일의 ‘바다 없는 도(道)’인 충북은 쏘가리 양식 등 내수면 어업 관련 산업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괴산수산식품거점단지는 내륙에서도 수산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을 실현시킨 전국 최초의 내수면 산업단지다.

약 230억 원을 투입해 2019년 5월 문을 연 이곳은 7만1000m² 규모의 단지에 4개 가공 공장과 6개 식당, 내수면연구소, 쏘가리 양식 연구동 등이 들어서 있다. 충북은 쏘가리 양식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한편, 쏘가리 중국 수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충북에선 전국 최초의 내수면 연어 양식도 시도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동해안으로 거슬러 올라온 연어(일명 태평양연어)에서 채란해 수정한 알 2만 개를 분양받아 부화시킨 뒤 연구용으로 키우고 있다.



충북도는 2025년까지 내수면 어업 4개 분야 32개 사업에 총 715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제승 충북도 농정국장은 “앞으로 체험·관광 기능까지 강화해 충북이 내수면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면 연어 양식 시도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이 계기가 됐다. 어민과 상인 등 수산업계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연어를 바다가 아닌 내수면에서 양식해 보자”는 주장이 확산된 것이다.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 조규석 연구지도팀장은 “연어 1000t을 생산하기 위해 도내 양식장 40곳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연어 가공 및 먹거리 관광 산업과 연계해 연 46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 충북에 바다가 생긴다
충북도는 ‘내륙의 바다’를 구축하는 사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도민들도 근처에서 바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바다의 중요성과 해양 과학기술의 최신 정보를 알리고, 바다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미래해양과학관’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내륙 최초의 해양문화시설인 미래해양과학관은 청주시 청원구 밀레니엄타운에서 23일 착공했다. 1046억 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4980m² 규모로 건립된다. 해양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아쿠아리움,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 해양생물관, 기획전시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미래해양과학관의 외관은 조선시대 수군의 전투선인 ‘판옥선’ 모양으로 지어진다.

밀레니엄타운은 청주국제공항, KTX 오송역, 중부고속도로 오창나들목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편리하다. 충북도는 연간 40만 명의 방문객과 1185명의 고용유발 효과, 1681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미래해양과학관은 충북에 ‘꿈의 바다’를 만드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내륙지역에 해양과학문화를 확산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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