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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유엔군 참전용사, 목숨건 영웅들을 모십니다”

입력 2022-06-23 03:00업데이트 2022-06-23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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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6·25 72주년 맞아 60명 초청
96세 최고령-후크고지 참전자 포함
‘도끼만행’ 때 DMZ 근무한 후손도
90대 교포 부부 참전용사 합류해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방한하는 참전용사들 중 최고령자인 제럴드 셰퍼드 씨(96). 국가보훈처 제공
6·25전쟁 72주년을 앞두고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에 뛰어든 유엔군 및 교포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 등 60명이 한국 땅을 밟는다.

국가보훈처는 9개국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와 가족 등 41명, 해외에 거주 중인 교포 참전용사와 가족 등 19명을 초청해 2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초청자 중 최고령자는 호주인 제럴드 셰퍼드 씨(96)다. 그는 1952년 6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호주 해군의 이등병 선원으로서 해주만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영국 육군의 상병으로 1953년부터 6·25전쟁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 등에 참전한 빅터 스위프트 씨(88)도 한국을 찾는다.

보훈처는 이번에 한국 땅을 밟는 데이비드 페너플로 씨(68)가 부친과 두 삼촌이 6·25전쟁 참전용사인 ‘영웅 가문’의 후손이라고 전했다. 그는 1976년 8월 18일 북한군들이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사망케 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미군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 중인 교포 참전용사 이천봉 씨(95)는 간호장교로 참전했던 아내 노재덕 씨(91)와 함께 부부 참전용사로 방한한다. 캐나다 군사학교 생도로 재학 중이면서 한국 육군사관학교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제이컵 트렌터 씨(21)도 이번 방한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그의 증조부인 고 조지 트렌터는 1951년 10월 355고지 전투(고왕산 전투)에서 전사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24일 참전유공자 위로연을 시작으로 6·25전쟁 제72주년 중앙행사, 전쟁기념관 및 청와대, 임진각 방문,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예우와 감사를 표하기 위해 1975년부터 시작된 재방한 사업은 현재까지 22개국 3만3445명의 참전용사들이 참여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22개 유엔참전국과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감사와 예우를 다하는 국제보훈사업을 통해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라는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는 등 품격 높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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