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를 위한 잔치… 골든스테이트, 다시 연 ‘황금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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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 4승2패, 4년 만에 챔프
최근 8년 4번 우승 ‘왕조의 귀환’
2015년부터 5연속 챔프전 오른 뒤, 지난 두 시즌 PO 지켜본 굴욕 씻어
34점 커리, 생애 첫 챔프전 MVP

만장일치 트로피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가운데)가 17일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보스턴과의 파이널 6차전에서 34점을 넣은 커리의 활약에 힘입어
 103-90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에 선정된 커리 옆에서 “MVP”를 연호하며 축하했다. 보스턴=AP뉴시스
만장일치 트로피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가운데)가 17일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보스턴과의 파이널 6차전에서 34점을 넣은 커리의 활약에 힘입어 103-90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에 선정된 커리 옆에서 “MVP”를 연호하며 축하했다. 보스턴=AP뉴시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의 ‘에이스’ 스테픈 커리는 데뷔 후 처음으로 파이널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17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2021∼2022시즌 파이널(7전 4승제) 6차전 방문경기에서 103-90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면서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NBA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골든스테이트는 이로써 최근 8시즌 동안 4차례 정상을 밟았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뛰던 1990년대의 시카고가 8시즌 동안 6번 우승한 것 다음으로 많은 횟수다.

2014∼2015시즌부터 5년 연속 파이널 무대를 밟았던 골든스테이트는 이 중 3차례 우승하면서 ‘워리어스’ 왕조를 구축했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9∼2020시즌엔 승률 0.231(15승 50패)에 그치면서 서부콘퍼런스 15개 팀 중 꼴찌를 했었다.

이번 시즌 콘퍼런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골든스테이트는 덴버와 멤피스, 댈러스를 차례로 꺾고 파이널 상대 보스턴을 만났다. 커리는 “이 무대로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 꿈만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커리는 6차전 종료 버저가 울리자 코트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싼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6차전에서 3점슛 6개를 포함해 34점을 넣은 커리는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커리는 파이널 6경기에서 평균 31.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정상 복귀를 이끌었다. 이날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모두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지만 커리는 나를 감격하게 만들었다”며 “커리가 다 했다. 나는 그 옆에 있기만 했다. 이번 우승은 커리의 업적”이라고 했다. USA투데이는 “이번 시리즈에서 커리의 슈팅은 보스턴의 사기를 꺾어놨다”고 전했다. 앞서 4차전에서 커리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43점을 넣는 원맨쇼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자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그동안 MVP는 관행적으로 우승팀에서 나왔지만 이번엔 우승 여부에 상관없이 커리가 MVP가 돼야 한다”고 했을 만큼 이번 파이널에서 커리의 경기력은 독보적이었다.

2009∼2010시즌 NBA에 데뷔한 커리는 지난 시즌까지 3개의 우승 반지와 정규리그 MVP를 2차례(2015, 2016년) 받았지만 파이널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커리는 NBA에서 득점왕 타이틀과 정규리그, 올스타전(2022년), 파이널 MVP를 모두 차지한 역대 7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윌트 체임벌린(1936∼1999)과 조던, 샤킬 오닐(은퇴),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앞서 달성했다.

보스턴은 안방 팬들 앞에서 1쿼터 시작과 함께 14-2까지 빠르게 달아나며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갈 기세였으나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초반까지 내리 21점을 허용하며 22-37로 역전당한 뒤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2007∼2008시즌 이후 14년 만이자 NBA 역대 최다인 통산 18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보스턴은 실책으로 무너졌다. 6차전에서 보스턴은 시리즈 최다인 22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는데 이 중 20개가 골든스테이트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미국 언론들은 “이메 우도카 보스턴 감독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전반에 걸친 턴오버에 대해 한숨을 쉬며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커리#골든스테이트#황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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