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가 행복배달부라면서요”…우체국 택배노조 18일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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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6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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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경인지역본부는 16일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파업을 예고했다. 뉴스1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경인지역본부는 16일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파업을 예고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7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우체국 위탁배달원 위탁계약서가 ‘노예계약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인지역본부도 경인지방우정청 앞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의 노예계약서를 즉각 철회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계약서에 Δ서면 경고를 시정 요청으로 수정할 것 Δ10일간 계약정지를 5일간 계약정지로 수정할 것 Δ계약해지 조항에 60일 이전 사전통보를 추가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우정사업본부 등과 교섭을 통해 Δ올해 7월 3%, 내년 1월 3% 임금인상 Δ2022년 7~12월 임금삭감분에 대한 중재 신청 공동 진행 등을 협의해왔다.

하지만 최근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오는 18일 우체국 택배 파업과 더불어 지부 총력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일에는 전국 지역에서 거점별 천막 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18일 파업을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지부 박민훈 우체국분당지회장은 “택배노동자들을 행복배달부라고 하는데 우리가 노예가 돼서 행복을 배달할 수가 있겠냐”고 소리높였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는 노예계약서에 계약을 안 하면 해고하겠다고 한다. 노예계약서를 철회하지 않으면 우리는 전면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실제 파업이 진행되면 우체국 집배원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가로 배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불법행위 발생 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들이 예고대로 파업을 강행하면 지난 3월 2일 CJ대한통운 본부가 총파업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한지 석 달만에 택배업계는 다시 파업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현재 CJ대한통운 본부는 물량이 적은 월요일마다 규탄집회를 여는 방식으로 부분 파업을 하고 있다.

한진택배도 이달부터 토요일마다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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