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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나눔과 헌신’ 기리는 행사 줄잇는다

입력 2022-06-01 03:00업데이트 2022-06-0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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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대교구서 기념미사, 명동대성당선 ‘기념 시비’ 축복식
생애 담은 연극 공연-사진전도 열어
“삶 속 ‘인간의 사랑’ 증거했던 분”… 金추기경 시복 청원운동도 구체화
1986년 성탄절 미사에서 묵상 중인 고 김수환 추기경. 서연준 작가 제공
‘바보 성자’ ‘우리 시대의 마지막 어른’으로 불렸던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6일(음력 5월 8일)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1922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추기경은 한국인 첫 추기경으로 대구대교구에서 사제로 활동한 데 이어 마산교구장과 서울대교구장을 지냈다. 2009년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말을 남긴 채 선종한 김 추기경 빈소에는 조문객 38만여 명이 몰렸다. 평생에 걸친 나눔과 헌신은 물론이고 격동의 현대사에서 신앙과 인권, 민주주의의 수호자였던 김 추기경의 오랜 노고에 대한 국민적 배웅이었다.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는 김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거행한다. 서울대교구는 5일 낮 12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에는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축복식이 진행된다. 시비에는 정호승 시인의 ‘명동성당’ 시를 한글, 영문으로 새겼다. 시비를 만든 자재 대부분은 명동 1단계 공사에서 발굴된 석재를 활용했다.

대구대교구는 6일 오전 11시 대구 성모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같은 날 오후 3시 경북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에서 장신호 주교 주례로 각각 미사를 올린다.

서울대교구 대변인이자 홍보위원회 부위원장인 허영엽 신부는 5월 31일 “김수환 추기경님은 세상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선포하며 그 삶을 실제로 증거했던 분”이라며 “우리와 함께하셨던 김 추기경님께 감사드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은 시대와 사상 등 모든 것을 초월해 그분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 시비(詩碑) 이미지. 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가톨릭교회에서 성성(聖性)이나 순교로 인해 이름 높은 자에게 복자(福者)라는 칭호를 주는 김 추기경 시복(諡福) 청원 운동도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올 5월 “올해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22년도 춘계 상임위원회에서 김 추기경에 대한 시복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복 청원 분위기가 조성되면 한국교회사연구소를 통해 정순택 대주교에게 건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추기경을 기억하는 문화행사도 이어진다. 서울가톨릭연극협회는 김 추기경의 생애를 담은 연극 ‘추기경 김수환’을 서울 서강대 메리홀(1∼10일)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홀(14, 15일)에서 공연한다.

1987년 성 주간 신학교 행사 중 아이와 마주친 김수환 추기경(위쪽 사진 오른쪽). 아래쪽 사진은 김 추기경이 1986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구국미사를 주례하는 모습. 서연준 작가 제공
‘탄생 100주년 기념 김수환 추기경 사진전’도 7월 13∼19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 같은 달 20∼31일 경북 군위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최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열린 전시에 이어지는 것으로 미공개 사진 50여 점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서연준 작가가 1984∼1988년 촬영한 사진들로 부활절과 성탄절 미사는 물론이고 1986년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석한 구국미사, 개별 성당 축성식 장면 등을 한지에 프린트했다. 서 작가는 “교구와 관계없이 추기경님 모습을 담고 싶어 주보에 실린 일정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다”며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살짝 미소 짓거나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해 고민이 많은 듯 오랫동안 이어지던 추기경님의 묵상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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