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전사한 군인 수 감추기 위해 ‘실종자’로 집계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1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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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경비하는 러시아 군인들.
자포리자 원전 경비하는 러시아 군인들.
러시아 군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한 러시아 군인의 수를 가리기 위해 ‘실종자’로 집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 11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서 사망한 병사들을 유기하고 병사 손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통화를 중간에서 가로챘다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소 12명의 최고위급 장성들이 사망하는 등 상당한 군사적 손실을 입었다.

러시아 군부가 사망자 수를 은폐하고 있다는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1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가 7000명에서 1만5000명 가량의 군인을 잃었다고 추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실제 사망한 러시아 군인 수가 2만3000명 이상으로 추산될 정도로 훨씬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러시아가 사망한 군인의 명단을 ‘실종자 명단’에 기록하고 있다”며 “그들의 시체는 임시 방편으로 만든 폐기장에 쌓여 있는데, 러시아군은 시신을 유기한 뒤 실종자의 친척 등과 접촉해 군인의 소재파악을 해준다며 돈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가로챈 전화통화 번역본에 대해 ”그들은 그냥 시신을 거기에 던져놓는다“며 ”그러면 나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처럼 만들기 쉽고, 방금 실종된 척 하는 것이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신을 둘 곳이 더 이상 없다“며 ”러시아어 그대로 말하면 그냥 폐기장이고, 폐기장은 사람만큼이나 크다. 그리고 폐기장이 울타리로 둘러 싸여 있고 봉인돼 있으며 아무도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군사의 사망자 수가 우크라이나를 앞질렀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달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약 3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했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사상자가 상당하고 공식적인 군 사망자 수도 미국에 의해 독립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러시아 군은 수뇌부의 손실이 특히 두드러졌는데, 전문가들은 수뇌부의 사망이 러시아 군대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8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 장교들이 명령에 불복종하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비슷한 비슷한 양상으로 러시아 군이 사기가 저하됐다고 보고 받았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달 성명으로 ”해당 인력의 도덕적, 심리적 상태가 낮고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바라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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