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5층 ‘더블 집무실’… “참모들 수시 접촉” 전용 엘리베이터 없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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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시대 개막]
내일부터 새 용산 집무실서 업무

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들어서게 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도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방부 신청사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 국방부는 지난달 8일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사를 시작해 이달 5일 완료했고, 신청사는 현재 내부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공동취재단
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들어서게 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신청사도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방부 신청사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 국방부는 지난달 8일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사를 시작해 이달 5일 완료했고, 신청사는 현재 내부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취임식 당일 오후 처음으로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 5층 집무실에서 업무를 본다. 예비비 승인 문제 등 현 정부와 갈등도 겪었지만 윤 당선인은 취임 첫날 용산으로 입성하고, 청와대는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에선 단 하루도 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킨 것이다.
○ 尹 전용 엘리베이터 없이 2·5층 ‘더블 집무실’

윤 당선인은 10일 국방부 신청사 5층 집무실을 쓰지만 약 한 달 뒤부터는 2층의 주 집무실도 같이 이용할 방침이다. 2층 주 집무실이 완공되면 5층 집무실은 ‘제2집무실’이 된다. 5층은 애초 2층 공사가 늦어지면서 취임 직후 임시로 사용할 집무실로 계획됐지만 윤 당선인 측은 경호와 보안을 감안해 ‘더블 집무실’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자연히 2층과 5층 집무실 모두 회의실과 접견실이 갖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5층에는 제2집무실 외에도 대통령비서실장실, 국가안보실장실, 일부 수석비서관실 등이 임시로 배치된다. 이후 2층 공사가 완료되면 비서실장과 부속실, 경호처가 일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2층엔 국무회의실이 갖춰지고 수석·보좌관 회의와 정상회담도 가능한 공간이 마련된다”는 것이 윤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나와 최고 지성들과 가까이서 머리를 맞대고 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3층에는 ‘5수석’(정무·홍보·시민사회·경제·사회) 대부분과 일부 비서관들이 입주하게 된다. 수석들이 2층과 5층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을 수시로 오르내리며 소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나머지 4∼10층엔 민관 합동위원회가 분야별로 나누어 입주한다. 6층은 비서실, 9층은 경호처가 들어선다.

대통령 주 집무실 아래층인 1층은 기자실로 운영된다. 현재 청와대 춘추관이 대통령 및 참모진의 업무 공관과 완전히 분리된 것과 달리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있게 된 것. 1층엔 110여 석의 출입 기자석과 자유석, 기자회견장이 마련된다.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 역시 따로 두지 않았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참모들과 자주 마주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사 외곽의 높은 담벼락을 철거하고 2.4m 높이의 울타리를 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관저로 낙점된 외교부 공관 리모델링이 마무리될 때까지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한다. 경호 등의 이유로 한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한강대교 등 강남과 강북을 잇는 경로 중 교통 상황에 따라 선택해 출퇴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 ‘용산 시대’ 개막에 바빠진 경호처·경찰

윤 당선인의 용산 첫 출근이 임박하면서 8일 오전 경호처와 경찰 관계자들은 국방부 신청사 인근 주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위험 상황 등을 점검했다. 대통령의 출퇴근 주 출입구가 될 가능성이 큰 용산 미군기지 13번 게이트 주변에선 이날 도로 정비가 진행됐다. 몇몇 인부가 출입로 주변의 손상된 아스팔트를 메우고 흐릿해진 차선, 횡단보도선을 새로 긋는 등 정비로 분주했다. 대통령의 2, 3선 경호를 맡는 서울경찰청 소속 101경비단 경찰 등이 이날 13번 게이트의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13번 게이트에서 이촌역과 고층 아파트가 멀지 않고, 환경이 개방적이어서 경호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경호처 관계자는 “탁 트인 공간은 위험 요소를 폭넓게 사전에 파악하기 쉬워 경호에 오히려 유리한 점이 있다”고 했다. 인근을 산책하던 시민 김모 씨(34)는 “조용하던 동네에서 각종 차량이 오가고 순찰차도 평소보다 자주 보이는 걸 보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더블 집무실#용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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