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수 없는 것도 바꿔보자” LG전자 변화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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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 ‘리인벤트 데이’ 개최
조직문화 혁신방법 자세히 담아
가전제품 설명서처럼 만들어 공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꿔 보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사진)가 ‘소통’, ‘민첩’ 등의 키워드를 내세워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조 사장은 3일 임직원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리인벤트 데이’를 가졌다. 2월 초 국내외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조직문화의 방향성과 실천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였다. 임직원들은 ‘우리 회사는 엉덩이가 큰 공룡처럼 앉아 있다’, ‘일주일 내내 회의용 보고장표만 만든 적도 있다’, ‘위로 갈수록 (구성원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 같아서 소통이 어렵다’ 등의 지적들이 쏟아졌다.

조 사장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소통, 민첩, 도전, 즐거움, 신뢰, 고객, 미래준비, 치열이라는 8개 핵심가치를 도출했다. 구체적인 세부지침에 해당하는 11개 ‘리인벤트 가이드’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꽉 막힌 소통은 LG전자 손상의 원인 된다’, ‘보고의 군살은 빼고 행동의 근육을 키우자’, ‘회의실은 정답을 말하는 곳이 아니다. 생각을 말하는 곳이다’ 등이 대표적이다. 그 밖에도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말을 인용한 ‘LG전자는 공룡이 아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가이드도 포함됐다.

리인벤트 데이에서 조 사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 민첩하고 즐거운 LG전자만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행사를 마친 뒤 전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에서는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꿔 보자,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꿔 보자. LG전자 새롭게 태어나 보자”며 조직문화의 변화를 위한 실행을 재차 강조했다.

LG전자는 11개의 가이드를 친근한 캐릭터로 표현해 가전제품 사용설명서처럼 만들어 공유했다. 가이드를 구성원들이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이다. 지난달 말 조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최고경영진은 워크숍을 열고 실행 가이드를 공유한 바 있다. 경영진은 보고를 줄이자는 내용에 가장 크게 공감하는 등 리더들이 솔선해 조직 변화를 이끌어 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전자#조주완#리인벤트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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