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할론’도 꾸준히 제기

더미래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평가와 우리의 할 일’이란 주제로 회의를 열고 현행 윤 위원장 체제가 적절하지 않다는 다수 의견을 모았다. 더미래 간사를 맡고 있는 기동민 의원은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공식적인 의견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러한) 의견을 윤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6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고, 비대위가 이번주 초에 출범한 만큼 윤 위원장 체제에서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위원장 체제에서는 쇄신이 어렵다는 쪽으로 중론이 형성되면서 “윤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의견이 모였다. 더미래는 앞으로 3주 동안 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당 안팎 의견을 모아 분석 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비대위 체제에 대한 반발 동시에 이 전 지사의 ‘역할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선) 열기를 온전히 받아 안아서 그나마 지방선거를 잘 이끌 분은 이재명 상임고문”이라며 ‘이재명 비대위’를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지사와) 두 번 정도 전화를 했다”며 “(비대위를 수락한다는) 분위기를 제가 느끼지는 않았지만 설득해야한다는 입장이고 설득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일부 당원들도 윤 위원장의 퇴진과 함께 이 전 지사가 비대위원장 또는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폭탄 세례를 의원들에게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이 전 지사의 역할론 요구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민주당 내 세력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