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도전! 무장애 도시”… 시설이용-이동 불편 없앤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버스정류장, 보도-차도 높이 맞추고, 공원-놀이터엔 계단 대신 경사로
울퉁불퉁 보행로, 안전하게 정비… 행주산성-호수공원 접근도 쉽게
“계획 수립부터 시민 참여해 의미”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1주차장 인근 화장실로 가는 길이 계단으로 설치돼 있는 모습(윗쪽 사진). 시는
 ‘무장애 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노인과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길이 14m, 높이 1.1m 규모의 목제 덱과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1주차장 인근 화장실로 가는 길이 계단으로 설치돼 있는 모습(윗쪽 사진). 시는 ‘무장애 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노인과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길이 14m, 높이 1.1m 규모의 목제 덱과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장애인과 노인, 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무장애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시민이 개별 시설을 이용하거나 이동하는 데 불편함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사회 참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무장애 도시 조성 사업은 계획 수립부터 실행, 평가의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해 인권도시 모델을 만든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무장애 버스정류장 설치… 보도블록 턱 낮춘다
고양시는 올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사로 완화 등 42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버스정류장과 주변 보행로, 도심 숲, 공원, 놀이터 등이 대상이다. 사업 시행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제정했다.

시는 특수학교인 홀트학교 앞 500m 구간에 점자블록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인데 예산은 4억 원이 들어간다. 도래울마을 1단지와 백석동·요진와이시티(중앙버스정류장), 성사2동 행정복지센터, 주엽역(중앙버스정류장) 등 8곳에는 무장애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점자블록 정비 △보도와 차도의 단차(높낮이) 맞춤 △횡단보도 주변 우수 처리 정비 △보도 차도 경계석과 볼라드(차량 진입 제어 말뚝)를 정비한다. 최윤혁 고양시 인권전문위원은 “무장애 버스정류장 8곳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보행로도 안전하게 바꾼다. 백송마을 10단지와 대화도서관 주변에는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정비와 턱 낮춤, 조명시설 교체를 한다. 주엽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교차로 8곳에 발광다이오드(LED) 바닥신호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신호등과 연동해 파란불과 빨간 불빛이 점멸하며 신호 상태를 표출하는 방식이다.
○ 행주산성, 전기관람차… 호수공원, 조명 설치
시는 한 해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찾는 행주산성과 일산호수공원도 정비하고 있다. 행주산성 권율 장군 동상 진입로에 폭 2m, 길이 17m의 목제 덱과 핸드레일을 만든다. 대첩기념관 삼거리에서 덕양정으로 올라가는 약 150m 구간의 낡고 오래된 난간을 교체하고 덕양정에서 충의정 정상 입구까지 약 110m 급경사 구간에 길이 254m, 높이 1.1m 안전난간을 조성했다. 행주산성 대첩문에서 충의정 정상까지 약 800m 구간에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6, 9인승 규모의 전기관람차 2대를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행주산성에는 17도가 넘는 급경사 구간이 있어 노약자와 장애인의 관광이 어려운 장소였다”며 “휠체어와 유모차도 실을 수 있어 행주산성 관람이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딤돌로 울퉁불퉁했던 일산호수공원 인공 폭포 진입로는 3m로 폭을 넓혀 휠체어와 유모차 진입이 가능해졌다. 폭포 주변에는 소나무 등 14종 2833그루를 심고, 야간에 보행자 안전을 위해 47개의 경관 조명도 만들었다. 일산호수공원과 문화공원을 잇는 약 1만 m² 녹지축을 조성한다.

코로나19로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과 어르신 등을 위해 고양시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때 자막과 다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고양시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업소 등 114곳의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장소를 표시한 무장애 관광 지도도 만들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고양시#무장애 도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