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난 10년간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8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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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관훈토론회 참석…‘대선 완주’ 의지 재확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여야 4당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담판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8일 완주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단일화 협상 국면을 앞두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100% 안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에 “(정치 입문 후) 지난 10년간 선거와 관련된 것이 9번이었다. 제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을 했을 때 단일화를 했다”며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양보를 했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를 단 한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고 나왔다. 당선이 목표이고, 끝까지 갈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대한민국 비전에 대해 말씀 드린다면 국민께서 인정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진영 대결이 치열하다.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의힘 지지자는 자기 후보가 마음에 안 드는데 상대방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인질이 된 기분으로 후보를 찍으려 하고 있다”며 “다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고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민께 간절히 호소하고 국민이 동의하면 제가 당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안 후보는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권교체가 목적이 아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제안하면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정에 대해서 무슨 어떤 답을 미리 드릴 필요는 없다”며 “여야 정당 후보 4명이 정말 중요한 화두에 대해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할 수 있는 원탁 또는 TV토론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단일화를 한다면 바깥에 공개하고 진행할 게 아니라 안 후보와 나 사이에 전격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후보는 “단일화는 나에게 맡겨 달라”고 복수의 의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안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도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단일화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 않다보니까 방식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여론조사나 실무진 협상 등을 건너뛰고 윤 후보와 안 후보와 직접 단판을 짓는 방식이 거론된다.

안 후보는 단일화 조건에 대해서도 “제가 이런 분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런 분야는 제 고려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야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조건과 관련해 안 후보에게 내각에 대한 인사제청권이 보장된 총리직을 보장하며 공동정부를 구성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 후보가 이날 완주 의사를 재차 강조한 만큼 당분간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 공식 후보 등록이 끝나는 14일이 1차 마지노선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더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마지노선에 대해 “후보 등록일 시작할 때라는 분도 있고, (투표)용지 인쇄라는 분도 있고, 사전투표 전까지 언제든 열려 있다는 분도 있는데 그 중간 어디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차 마지노선은 투표용지 인쇄일인 이달 28일 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용지 인쇄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사퇴 후보의 기표란에는 ‘사퇴’가 표시된다.

일각에선 사전투표 개시일인 다음 달 4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투표용지 기표란에는 사퇴 표시가 되지 않고, 투표소에 ‘후보 사퇴’ 안내문이 부착되기 때문에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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