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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콰지모도 덕에 배우 꿈 이뤄… 첫사랑이자 가장 큰 사랑”

입력 2022-01-28 03:00업데이트 2022-01-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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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콰지모도 역 10년 안젤로 델 베키오
“7년전 공연 이어 세번째 한국 방문
같은 무대 여러번 보는 韓관객에 반해”
10년째 콰지모도 역을 맡은 안젤로 델 베키오는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로 연기할 수 있다. 그는 “모국어인 이탈리아어가 제일 편하지만 이제 프랑스어 연기도 편하다”고 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저 무대에 내가 설 수 있다면….’

이탈리아 중남부 작은 마을, 곧잘 노래를 불렀던 12세 소년이 인생을 바꿀 만한 영상을 만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실황. 10년 뒤 소년은 이 작품의 프랑스 파리 오디션에 합격하며 꿈을 이룬다. 불구로 태어났지만 순수한 열정을 지닌 대성당의 꼽추 콰지모도 역으로.

막연했던 배우의 꿈을 실현한 주인공 안젤로 델 베키오(32)를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2015년 이후 세 번째로 방한한 그는 서울 대구 부산 공연을 마치고 다음 달 25일 서울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는 “7년 전 공연을 보고 이번에 또 보러 온 이들이 많았다. 같은 무대를 여러 번 보면서 배우, 작품과 관계를 이어가는 한국 관객들에게 반했다”며 웃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대사 없이 노래로 이뤄진 ‘송스루(song through)’ 뮤지컬이다. 리카르도 코치안테 작곡에 극작가 뤼크 플라몽동의 가사를 입힌 54곡 중 2막 후반부에 나오는 ‘불공평한 이 세상’을 그는 가장 좋아한다. 사람들로부터 사랑도 인정도 받지 못하는 콰지모도의 한을 표현한 가사가 강렬한 곡이다. “작품 주제를 담은 이 곡은 내가 공연을 하는 이유다. 이 곡을 부를 때만큼은 나의 상황이나 기분과 관계없이 가진 것의 300% 이상을 쏟아부을 정도로 공을 들인다.”

그의 허스키한 중저음은 절망에 울부짖는 콰지모도와 잘 어울린다. 작곡가도 콰지모도의 목소리로 애수가 느껴지는 록(rock) 느낌의 바리톤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삶에서 실연을 겪다 보면 콰지모도의 분노와 절망,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콰지모도는 사랑받지 못할 걸 알면서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캐릭터다. 연기할 땐 어떤 마음일까. “솔직히 콰지모도의 순애보는 현실에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래서 연기할 때에는 이방인이나 불법 체류자들이 연민과 혐오가 섞인 마음에 의해 배척당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20대 초반부터 10년째 콰지모도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그에게 ‘노트르담…’은 어떤 의미일까.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내가 이 작품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나. 삶의 많은 것을 바꿔 놓은 이 작품은 내게 첫사랑이자 가장 큰 사랑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은 다음 달 25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7만∼17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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