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자 1주만에 2배로 증가… “사실상 ‘코로나21’… 방역체계 바꿔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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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확진 1207명서 2700여명으로
美-유럽 등 해외유입 확진도 급증
기존 바이러스와 특성 크게 달라
“오미크론에 맞춘 효율 방역 필요”

부산도… 오미크론 전국 급속 확산 9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에서 이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65명 추가 확인되는 등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부산도… 오미크론 전국 급속 확산 9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에서 이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65명 추가 확인되는 등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국내 오미크론 변이 누적 확진자는 2700명을 넘었다. 일주일 전인 2일에는 누적 확진자가 1207명이었다.

해외 유입 환자 중에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69.5%가 오미크론 변이 환자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과 교류가 많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만큼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9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3376명 중 해외 유입은 236명으로 12일 연속 100명을 넘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 역시 역대 최다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주 동안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52만488명에 달했다. 한 주 전과 비교해 71%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매우 빨라 전 세계 의료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도 조만간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코로나19 중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21’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특성이 다르다”며 “효율화된 방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방역의 핵심 대책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차츰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민철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2020년 2월) 때는 거리 두기 이후에 환자 수 감소 등 안정세에 접어드는 때까지 2주가 걸렸다. 하지만 이 기간이 2차 유행(2020년 8월) 때는 4주, 3차 유행(2020년 12월) 때는 9주로 늘었다. 2021년 7월 시작한 4차 유행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거리 두기 효과와 유지 기간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오미크론 확진자#코로나21#오미크론 누적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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