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지도부 “동반 사퇴”… 이준석 겨냥 논개작전, 李는 “사퇴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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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기꺼이 사퇴할 의사 있어”
최고위 다 사퇴해도 대표 유지 가능
중진-초선 모임서도 이준석 논란
권성동 “李, 분란 조장-해당행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체와 원내지도부의 총사퇴 국면이 펼쳐지면서 당내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도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본인의 퇴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이 대표는 ‘사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해 선거 과정에서 파열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4일 라디오에서 “전체 의원들의 요구가 어디에 닿아 있는가를 먼저 보라”며 ‘이준석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책임도 있다고 사퇴를 요구한다면 기꺼이 사퇴할 의사가 있다”며 이 대표의 동반 사퇴를 압박했다.

이날 위기 수습을 위해 잇달아 열린 중진 의원, 초선 모임 등에서도 이 대표의 거취가 주요 이슈가 됐다. 정진석 의원은 중진 모임 뒤 “이 대표의 최근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는 데 중진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모임에 참석한 권성동 사무총장도 “당 대표의 제1 임무는 정권 교체 선봉장이 되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 대표의 발언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겨뤘던 홍준표 의원은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당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발상은 대선을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직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각종 의원 모임에서 제기된 사퇴론에 대해 “결론이 나와서 공식적으로 저한테 제기하면 제가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지목하고 있는 권 사무총장이 이날 ‘필요하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관심을 보이며 “그건 입장 표명도 아니고 뭐냐”고 말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는 최고위원의 이른바 ‘논개작전’으로 지도부 동반 사퇴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해도 당 대표직은 유지가 가능하다. 당 대표를 사퇴하게 하려면 당원 20%의 동의로 당원 소환을 해야 하지만 현재 당원 소환 투표를 의결할 당무감사위원회가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원내지도부 사퇴#이준석 동반사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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