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디지털 플랫폼 정부”…지지율 역전에 하루 5건 정책공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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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기반한 행정서비스 제시
“감염병 대응도 훨씬 과학적으로…‘밤9시 영업금지’ 같은 지침 없을 것”
자영업자 대출감면 프로젝트 밝혀…대출금 중 임대료-공과금 50% 면제
尹 “저부터 바꿀것” 새해 첫날 큰절

윤석열 새해 첫 공약 발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부혁신 방안 중 하나로 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요구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청년창업자와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새해 첫 공약 발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에서 세 번째)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부혁신 방안 중 하나로 디지털플랫폼정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요구를 과학적으로 파악하고 청년창업자와 기업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우리 정부를 ‘디지털 플랫폼 정부’로 바꾸겠다”며 빅데이터에 기반한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 구상을 내놨다. 윤 후보는 전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저부터 바꾸겠다”며 큰절을 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5건의 정책 공약을 쏟아냈다. 정책 행보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국가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취지로,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이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 발표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단일 사이트에 접속해 모든 행정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는 ‘원 사이트 토털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에 기반한 ‘윤석열식’ 정부 혁신을 통해 국민이 “몰라서 복지 혜택을 놓치는 일이나 관공서 여러 군데 다니느라 속 터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

‘마이 AI 포털’ 도입도 약속했다. ‘마이 AI 포털’은 국민 개개인에게 고유한 계정을 부여하고, 그 계정에 다양한 행정, 복지 혜택 데이터를 모으는 맞춤형 포털 서비스 구상이다. 앞서 윤 후보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등에서 밝힌 ‘구글 정부’ 구상의 일부다.

윤 후보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들어서게 되면, 감염병 대응도 훨씬 과학적이고 정교하게 할 것”이라며 “부모님 시신을 무조건 화장하라 하고,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금지하는 비과학적 방역지침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비롯한 보안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 정보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끔 하면 된다”고 했다.

尹 “소상공인 반값 임대료 실시”

윤 후보는 이날 국민의 실생활과 관련된 정책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 직후 “대출금이 임대료와 공과금으로 사용된 것만 확인되면 50%를 나라에서 책임지고, 나머지 반만 장기 저리로 갚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한국형 반값 임대료 프로젝트’다.

윤 후보 이름으로 ‘확률형 아이템이 기업 비밀이어서 공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임 정책에 관한 서면 인터뷰가 나간 뒤 2030세대의 반발이 일자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즉각 수습하기도 했다. 또 만취 승객 등으로부터 택시기사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 칸막이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윤 후보는 전날 그동안의 공약을 모은 ‘공약위키’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하루에만 5건의 정책 메시지를 쏟아냈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근 이탈한 중도층과 청년층의 마음을 돌리려면 정권교체 이후 달라질 대한민국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큰절하며 “저부터 바꾸겠다”

윤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선까지 두 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굳어질 경우 반전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며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정에 없이 구두를 벗고 큰절을 하기도 했다.

이어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고도 했다. 이준석 당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석열#디지털 플랫폼 정부#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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