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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인사이트]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모빌리티 新 공간혁명을 찾다

입력 2021-12-02 14:34업데이트 2021-12-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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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mobility). 최근 몇 년간 많이 들려오는 단어입니다. 한국어로 해석해보자면, ‘이동성’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도 모빌리티, 킥보드도 모빌리티, 심지어 드론도 모빌리티라고 말합니다. 대체 기준이 뭘까요? 무슨 뜻인지조차 헷갈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몇 년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스타 벤처 중 상당수는 모빌리티 기업이었습니다.

‘마치 유행어처럼 여기저기에서 쓰이고 있지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 모빌리티라고 부르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차량호출 서비스부터 아직은 낯선 ‘마이크로 모빌리티’, ‘MaaS’, 모빌리티 산업의 꽃이라는 ‘자율 주행’ 등 모빌리티 인사이트가 국내외 사례 취합 분석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하나씩 알려 드립니다.

전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한 눈에, 글로벌 모터쇼의 시작

전 세계 최초의 모터쇼는 지난 189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미국에서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개최했고, 1903년에는 ‘시카고 모터쇼’와 영국에서 ‘버밍엄 모터쇼’를 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본격적인 모터쇼 경쟁을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약 124년이 지난 지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포함해 ‘디트로이트 모터쇼’, ‘파리 오토살롱’, ‘도쿄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를 세계 ‘5대 모터쇼’라고 말합니다.

모터쇼를 통해 여러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사의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 가장 판매량이 높은 모델, 향후 3~4년 후 출시할 예정인 컨셉카 등을 공개합니다. 때문에 자동차 매니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종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목을 집중하죠. 즉, 모터쇼는 현재 자동차 시장의 주요 이슈와 동향, 향후 시장 전망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출처: 필자 제공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시회라니,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다만, 독일이나 미국, 유럽까지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모터쇼 관람을 위해 대륙을 이동하기는 어렵죠. 하지만,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인정 받는 모터쇼를 2년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5년부터 시작해 올해 13회째를 맞이한 ‘서울 모빌리티쇼’ 입니다.

제13회 서울 모빌리티쇼는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지난 11월 25일 개막했습니다. 오는 12월 5일까지 총 11일간 전시회를 이어가는데요. 세계적 규모의 모터쇼를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서울 모빌리티쇼는 지난 1997년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s Constructeurs d'Automobiles, 이하 OICA)의 인증도 받았습니다. 1919년 설립한 OICA는 미국, 영국, 독일 등 35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매년 각 국에서 심사를 신청한 모터쇼를 대상으로 전시 규모, 참가국, 참가 업체 등을 종합해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1개 국 1개 모터쇼에 한해 공인 인증을 부여합니다.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국제적으로 공인 받는 모터쇼가 따로 있네요?

네, 맞습니다. 지난 2019년 개최한 제12회 ‘서울 모터쇼’는 전세계 227개 업체가 참가해 차량 270대를 출품했으며, 신차 39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행사에 다녀간 관람객 수는 무려 62만 8,000명에 달했다네요.

특히, 지난 몇 년간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관련 산업 확대로 올해부터는 모터쇼 명칭을 ‘서울 모터쇼’에서 ‘서울 모빌리티쇼’로 변경했습니다. 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시로 확대한 것이죠.

올해 서울 모빌리티쇼 주제는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SustainableㆍConnectedㆍMobility)을 바탕으로 지속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차, 무한 연결 기반의 지능화된 차, 기존 이동수단을 뛰어넘는 모빌리티의 새로운 비전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산업 발전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만 집중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어요. 음… 이건 어떨까요? 이번 모빌리티쇼 주제 중 ‘기존 이동수단을 뛰어넘는 모빌리티의 새로운 비전’이 있습니다. 앞으로 모빌리티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요.

코로나19 확산과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우리의 삶은 생활, 소비, 문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심으로 사람의 만남을 기피하게 되었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했죠. 이에 따라 집이라는 공간의 역할은 세분화되고, 다양하게 변화했습니다. 이제 집은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넘어섰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영화를 보고, 배달 앱으로 유명 식당 음식을 시켜 먹고, 운동하고, 캠핑하고, 파티를 엽니다. 심지어 집에서 가드닝도 해요. 이러한 공간의 역할 변화 트렌드는 집을 넘어 자동차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캠핑용으로 꾸며진 레이 차량,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자동차 구매 목적이 ‘이동’ 그 이상이라는 뜻이군요.

네, 맞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차량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에는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캠핑 편의 제고와 공간 분리를 통한 개인 업무, 회의 등 다양한 활동과 생활을 더한 자동차들을 전시하고 있어요.

개조를 통해 쾌적한 실내로 바뀐 카니발 차량,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현대자동차는 버스를 이용한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를 공개했습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유니버스’의 실내를 사무 공간으로 구성했는데요. ‘유니버스 모바일 오피스’는 그룹 협업 공간, 개인 업무 공간, VR 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젝터, TV, 소파, 테이블, 다용도 수납함, PC 등 회사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실내에 화장실과 정수기와 같은 편의 시설까지 갖췄어요.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쾌적한 시트도 갖췄습니다. 또한, 고객 니즈에 맞춰 차량 내부 구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는데요. ‘바퀴 달린 사무실’로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스타리아 캠퍼,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본격적으로 캠핑족을 타겟으로 삼은 스타리아 캠퍼도 있습니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한 스타리아 차량을 바탕으로 선보인 모델인데요. 루프탑 텐트를 탑재했고, 실내 공간을 테이블, 수납공간 등으로 꾸며 실용적으로 구성했습니다. 1열과 2열, 테이블까지 설치하면 4인 가족이 앉아서 식사하고 대화하는데 무리가 없죠. ‘캠핑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옆쪽에는 어닝을 달아 그늘을 만들 수 있고, 뒤쪽은 바닥을 슬라이딩 형태로 빼내 공간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컨셉트 카 ‘엠비전X’를 공개했습니다. 엠비전X는 완전자율주행을 전제로 개발하고 있는 4인승 모빌리티인데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차체를 결합할 수 있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입니다. 차량 중앙에 위치한 ‘버티컬 콕핏’을 포함해 차량 내부 모든 창문이 스크린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차량에 달린 360도 모든 방향의 유리창이 디스플레이로 변하는 거죠. 전체 화면으로 즐기거나, 각 자리의 화면을 따로 조정할 수도 있는데요. 여러 승객들이 ‘따로 또 같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거죠.

현대모비스 엠비전X,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자동차 내부에 배치하는 시트도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원산업은 세원인텔리전스와 함께 ‘헬스 모니터링 시트’를 선보였는데요. 자동차나 기차에 설치할 수 있는 이 시트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탑승자의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운전자를 위한 시트는 눈동자와 얼굴을 감지해 졸음운전 여부를 평가하고, 헤드레스트에 달린 센서로 졸음을 깨워줍니다. 공기 압력 센서로 운전자의 자세를 탐지해 특이사항을 파악하고, 운전자의 호흡과 맥박 수를 모니터링하죠. 열차용 시트에는 심장 질환을 모니터링해주는 웨어러블 센서도 있습니다. 그냥 ‘앉는’ 용도의 시트가 아니라 신체 건강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의료 장비(?)로 탈바꿈한 것이죠.

헬스 모니터링 시트, 출처: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앞으로 나올 기능형 모빌리티들이 기대 되는데요?

맞습니다. 이번 모빌리티쇼는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존에 내세우던 마력, 속력, 제로백(Zero白) 등 퍼포먼스보다, 공간을 활용하는 기능에 대해서 공개하고 있어요. 다양한 이유로 차량 내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고, 캠핑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달라진 것이죠. 차량 편의 제고를 위한 내부 소재 고급화 및 차박, 캠핑 기능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움직이는 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목적에 맞는 ‘이동형 공간’인 셈이죠. 서울모빌리티쇼는 12월 5일까지 개최합니다. 한번쯤 직접 방문하셔서 모빌리티의 新 공간혁명을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글 / 한국인사이트연구소 이경현 소장

한국인사이트연구소는 시장 환경과 기술, 정책, 소비자 측면에서 체계적인 방법론과 경험을 통해 다양한 민간기업과 공공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모빌리티’ 사업 가능성을 파악한 뒤, 모빌리티 DB 구축 및 고도화, 자동차 서비스 신사업 발굴, 자율주행 자동차 동향 연구 등 모빌리티 산업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연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모빌리티 인사이트 데이’ 컨퍼런스 개최를 시작으로 모빌리티 전문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모빌리티 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웹서비스 ‘모빌리티 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리 / 동아닷컴 IT 전문 권명관 기자 tornados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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