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그래, 또 보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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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퇴임 후 사무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자신의 최애 간식인 젤리빈을 선물로 주자 클린턴 당선인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1992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퇴임 후 사무실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자신의 최애 간식인 젤리빈을 선물로 주자 클린턴 당선인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요로 감염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했습니다. 올해 75세인 그는 11년 전 채식주의자로 변모한 뒤 비교적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햄버거 감자튀김 등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즐겼죠. 미국 대통령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아봤습니다.

△“I’ll have guacamole coming out of my eyeballs.”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음식으로 나초를 꼽았습니다. 나초는 튀기거나 구운 토르티야 칩으로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먹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으깬 아보카도인 과카몰레를 곁들여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 과카몰레가 얼굴에 꽉 차 눈에서 나올 지경이라고 하네요. ‘come out of eyeballs(안구에서 나오다)’는 어떤 음식을 매우 좋아할 때 쓰는 재미있는 말입니다.

△“I might not be around if I hadn’t become a vegan.”

과거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고생하며 심장수술을 여러 번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육류 유제품 등을 딱 끊고 ‘비건(채식주의자)’이 됐습니다. 2016년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유세 때 한 음식점에 들러 “만약에 내가 비건이 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이 많이 쓰는 ‘be around’라는 표현은 ‘부근에 있다’ ‘살아있다’ ‘들르다’ 등 뜻이 다양합니다.

△“You can tell a lot about a fella’s character by whether he picks out all of one color or just grabs a handful.”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강낭콩 모양의 알록달록한 젤리 사탕인 젤리빈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집무실에도, 에어포스원에도 그의 손이 닿는 곳이면 언제나 젤리빈이 있었습니다. 생전에 ‘위대한 소통가’로 불렸던 레이건 전 대통령은 젤리빈에 관련된 명언도 남겼습니다. “(젤리빈을 먹을 때) 한 색깔만 고르느냐, 그냥 되는 대로 한 움큼 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형용사처럼 생긴 명사 ‘handful’은 ‘한 움큼’ ‘몇 명 안 되는 사람들’ ‘다루기 힘든 사람’ 등 다양한 뜻이 있습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요로 감염#미국 대통령#좋아하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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