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현실과 다르다”는 국방장관…해군 극단선택 언급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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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8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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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장관. 동아일보DB
서욱 국방부장관. 동아일보DB
서욱 국방부 장관은 8일 군대 내 가혹행위 등 부조리를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대해 “지금의 병영 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군 내 구타와 폭언을 겪던 해군 병사가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이 조금 극화돼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개선 중에 있고 (병영문화가)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는 국회 국방위 소속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 장관에게 “D.P.라는 드라마를 들어봤나”라며 “‘우리와 관계없다’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군대 문화를 만드는 교훈으로 받아드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면서 나온 답변이다.

서 장관은 이에 “드라마 속에 비쳐진 부분들의 경우, 우리 지휘관들이 노력함에도 지휘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며 “군 지휘관들이 군 병영 부조리를 근절하고 선진 병역문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과는 다르다”는 서 장관의 말과 달리 전날에도 해군 3함대 강감찬함 소속 일병이 선임병들에 가혹행위를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월에는 공군 선임병이 후임병을 부대 내 가스창고에 감금한 후 방화 위협을 가하고 구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현실과 다르다는 것은 현실이 더 심하다는 뜻이냐” 등 조롱이 이어졌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일병 사건에 대해 “매번 군에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어떻게든 사건을 무마, 은폐해 책임질 사람을 줄여보려는 군의 특성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달마다 같은 패턴으로 장병의 죽음을 대하는 군의 태도를 보며 분노와 무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군무이탈 체포조(D.P.)가 탈영병을 쫓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D.P.’는 2014~2015년 제작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4년 발생한 ‘윤일병 사건’을 모티브로 한 픽션으로도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서 황장수 병장(신승호)이 후임병들에게 기마자세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서 황장수 병장(신승호)이 후임병들에게 기마자세를 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하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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