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생수 주고, 물터널 만들고… 강원도 ‘폭염과의 전쟁’

이인모 기자 입력 2021-07-29 03:00수정 2021-07-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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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로 온열질환자 발생 급증
34개 농가에선 돼지-닭 폐사 속출
쉼터 지정해 주민건강 지키기 총력
춘천시가 도심을 흐르는 약사천에 설치한 100m 길이의 물터널. 보기에도 시원하고 실제 열섬현상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현재는 부품 수리 문제로 가동이 중단돼 이번 주말경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춘천시 제공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원 시군들이 온열질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2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이 숨진 것으로 신고됐다. 또 34개 농가에서 돼지와 닭 등 4343마리가 폐사했다.

최고 기온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길어질 것으로 예보돼 시군들은 폭염대응 전담팀을 구성하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춘천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사천에 100m 길이의 물터널을 만들었다. 기온이 가장 올라가는 오후 2∼4시 하루 3∼5회 가동해 열섬현상을 낮추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운교 사거리∼남부 사거리 680m 구간에는 도랑을 설치해 뜨겁게 달궈진 도로를 식히고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로 물 살포 시스템인 ‘클린로드’도 올해 5개를 추가해 2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도로 한복판에서 스프링클러처럼 물을 살포하는 시스템으로 폭염 경보 발생 시 하루 3차례 가동하고 있다. 분사 시간은 20∼40초로 구간당 10∼15분 동안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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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를 낮춰주고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양심 양산제’와 무더위쉼터, 그늘막 설치 운영도 활발하다. 삼척시는 12일부터 그늘이 부족한 오십천변 장미공원 정문과 후문, 시노인복지관 등 6곳에 양산대여소를 설치하고 100개씩의 양산을 비치했다. 양산은 3일 이내 반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양구군은 5개 읍면사무소 민원실에 700개의 양산을 비치해 대여하고 있다. 인제군은 관내 7곳에 양심 양산 대여소를 설치했고, 도심 그늘막 2개를 추가 설치해 2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동해시도 올해 그늘막 13개를 추가해 총 87곳을 운영하고 있다. 철원군은 읍면사무소와 보건지소 등 18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횡성군은 27일부터 군청 허가민원과 방문자들에게 얼음 생수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출입문 앞에 대형 아이스박스를 설치해 민원인들이 자유롭게 꺼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제공되는 생수 1500병은 한국수자원공사 횡성원주권지사가 후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온열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들과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자제하고 물, 그늘, 휴식 등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얼음생수#폭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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