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도록 훈련했는데”… 아쉬운 ‘권총황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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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진종오 공기권총 혼성전 9위 그쳐
한국 역대최다 메달 타이 꿈 좌절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사진)가 빈손으로 다섯 번째 올림픽을 마감했다.

진종오는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짝을 이뤄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전에 출전했지만 본선 1차전에서 9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24일 같은 곳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채 탈락한 상태였다.

2004 아테네 대회 때 50m 공기권총에서 ‘깜짝 은메달’을 땄던 진종오는 2008 베이징 대회 때 50m 권총 금메달,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사격 간판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2012 런던 대회 때는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을 차지한 진종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도 50m 권총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3연패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총 6개(금 4, 은 2) 따낸 진종오는 이번 대회 때 메달을 추가하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신궁’ 김수녕(금 4, 은 1, 동 1)을 넘어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50m 권총이 올림픽 종목에서 빠지는 우여곡절을 경험한 끝에 결국 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진종오는 경기가 끝난 뒤 “도쿄로 오기 전부터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결과도 그대로 나왔다”면서 “야간 훈련까지 하면서 부족함을 보완하려 했지만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도쿄올림픽#진종오#공기권총 혼성전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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