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홍빈 대장 가족 “수색 중단해달라”

광주=이형주 기자 , 이원홍 전문기자 , 최지선 기자 입력 2021-07-27 03:00수정 2021-07-27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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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무리한 구조 말라는 당부”
현지 구조대 철수…내달초 산악인葬
인근서 22년전 실종한국인 유해 발견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이상 14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 중에 실종된 김홍빈 대장(57·사진)에 대한 수색이 중단됐다.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김 대장에 대한 수색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김 대장 가족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김 대장이) 히말라야로 떠나기 전 실종될 경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무리한 구조는 하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며 대책위에 이같이 요청했다. 평소 김 대장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산에 갔는데 죽어서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죽어서 산에 묻히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파키스탄 구조대 헬기가 브로드피크 7400m 지점을 6차례나 돌며 수색했지만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헬기에서 찍은 영상도 판독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현지 한국 구조대도 이날 베이스캠프에서 김 대장의 넋을 기린 뒤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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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다음 달 초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대한산악연맹 산악인장으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정부에 체육훈장 청룡장 추서를 건의할 방침이다.

김 대장은 18일 오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하고 내려오던 중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다음 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이 발견했지만 구조 도중 추락하면서 실종됐다.

한편 김 대장이 실종된 브로드피크 현지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외국의 한 등반대가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하고 현지 우리 공관에 알려왔다. 연세산악회 재킷과 깃발 등이 함께 발견됐다. 고인은 1999년 고 박영석 대장 등과 함께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내려오던 중 실종된 연세대산악회 소속의 허모 씨(당시 27세)로 알려졌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실종#김홍빈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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