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의 눈]호주 상대한 경험으로 뉴질랜드 공략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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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2]
장신 수비들, 피지컬-제공권 강해 공 낮게 깔아 공격하는 편이 유리
황의조, 두 차례 경기서 매번 득점
순간 기습으로 수비 뒷공간 노려야

최용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황의조(29·보르도)는 호주의 천적이다.

호주와의 국가대표 A매치 2경기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으로 2골을 넣었다. 2018년 11월 호주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기습적인 롱패스 타이밍에 맞춰 순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쇄도로 골을 만들었다. 2019년 6월 부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측면에서 빠르게 올라온 크로스를 수비보다 먼저 가까운 골포스트 쪽으로 이동해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황의조는 호주의 옆 나라 뉴질랜드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2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무조건 선제골이 중요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도 뛰면서 경험했지만 스트라이커가 넣는 선제골이 선수들에게 주는 자신감과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학범 감독은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하면서까지 ‘애제자’ 황의조의 득점포를 선택했다.

황의조는 뉴질랜드와 비슷한 유형의 팀에 상당히 강했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체격과 축구 스타일이 비슷하다. 뉴질랜드는 12일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기며 예상 밖의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다. 멤버 구성이 만만치 않다. 뉴질랜드 중앙 센터백은 키 191cm인 윈스턴 리드(브렌트포트)가 주축이다.

황의조는 뉴질랜드 수비의 피지컬과 제공권이 아닌 아래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몸 중심이 높은 점을 역이용해서 살려야 한다. 일본 경기장 잔디가 짧기 때문에 순간 방향을 바꾸는 턴 동작으로 최후방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장신 수비수들이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전진 수비로 한국을 압박할 경우 수비에서 바로 황의조로 이어지는 ‘카운터 어택’도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는 위치 선정도 중요하다. 이동경(울산) 권창훈(수원) 이강인(발렌시아) 등 2선 공격 자원의 패스가 주로 가는 방향을 미리 읽고 자리를 잡는 게 좋다.

터치라인 부근까지 측면 전개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순간 수비 앞뒤로 크로스를 받기에 용이한 공간을 만드는 황의조 특유의 박스 안 움직임이 살아날 것이다.

정리=도쿄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도쿄올림픽#축구대표팀#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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