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는 홈캉스”… 가정 물놀이용품-홈술 등 매출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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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앞두고 거리두기 강화… 휴양지 대신 집에서 휴식 즐겨
홈웨어 매출 전년대비 45%↑, 가정용 물놀이 용품 매출 97%↑
홈술족 수요에 주류 매출도 상승

인천 연수구에 사는 임인정 씨(33·여)는 지난 주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족 잠옷세트와 여름용 이불 2채를 총 30만 원에 구매했다. 4단계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강원도 여름휴가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집콕’ 여름나기에 여행 경비를 쓴 것이다. 임 씨처럼 최근 홈웨어, 가정용 물놀이용품, 홈술 등 ‘홈캉스’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이 지난해 여름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심화하자 집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이른바 ‘홈캉스(홈+바캉스)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집콕 휴가’가 대세
이달 1∼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의 홈웨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 내 브랜드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8개가 홈웨어 제품이다. 여성용 사각 팬티를 비롯한 편안한 속옷 매출도 68% 올랐다. 이랜드에서 운영하는 스파오에서도 잠옷 매출이 120% 이상 늘었다. 스파오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집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용품을 찾는 이도 많아졌다. 티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어린이를 위한 목욕 및 물놀이 용품 매출은 97% 증가했다. 물총(61%), 풀장(31%), 쿨방석(259%)도 홈캉스족 영향을 받았다. 창문형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의 15배가량으로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집콕 트렌드와 무더위가 겹치며 집에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이미 에어컨이 설치된 가정도 방마다 냉방을 필요로 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안전한 한잔을 즐기려는 ‘홈술족’ 수요도 껑충 뛰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식당 이용이 어려워지자 동네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같은 기간 와인은 169%, 맥주는 56%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안주 제품도 덩달아 많이 팔렸다. 홈술 안주로 인기인 냉동간편식(50%)과 샐러드(250%), 마른안주(40%) 모두 매출이 늘었다. ‘자주’에 따르면 맥주잔, 와인글라스 등 술잔은 지난해보다 172%나 많이 팔렸다.

○ 온라인 배송 주문 급증
집콕 기간 끼니 해결에 대비하려는 장보기 수요도 늘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먹거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거리 두기 강화 직후인 12∼15일 과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보다 4∼7%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 등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SSG닷컴 주문량과 마켓컬리 매출 모두 강화된 거리 두기 시행 전후 두 자릿수로 크게 늘었다.

늘어난 주문량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은 배송 역량 확충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18일부터 이마트 성수점 배송권역 내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마감 시간을 늦춤으로써 당일에 배송 가능한 전체 물량도 늘리기 위함이다. 최근 쿠팡에서도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 단가를 20∼25% 한시적으로 인상해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안철민 SSG닷컴 SCM 담당은 “최근 전국적으로 증가한 온라인 장보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휴가#홈캉스#가정용 물놀이 용품#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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