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길 닦나… 北-中대사 “교류강화” 동시 기고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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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상대 기관지 기고 이례적
시진핑 방북 2주년 맞춰 밀착 과시

중국 주재 북한대사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같은 날 중국 런민일보와 북한 노동신문에 각각 특별 기고문을 싣고 양국의 동맹 관계와 교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21일 상대국 관영 언론이 전한 양국 대사의 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2019년 6월 20, 21일) 2주년을 계기로 게재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 대사가 각각 주재국 신문에 기고한 경우는 있으나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글을 동시에 게재한 것은 이례적이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기고를 통해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리 북한대사는 “양국 관계는 단순히 국경이 접한 지리적 조건만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힘든 혁명 투쟁의 불길 속에 피로 맺어진, 진정한 동지적 전략적 우호 관계”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한 듯 “북한은 중국이 대만,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노동신문 기고에서 지역 평화를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중국대사는 “전통적인 양국 친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쌍방의 공동이익에 부합하고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수십 년 세월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친선을 발전시키려는 중국 측의 항로는 변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도 썼다.

이날 두 대사의 기고문으로 다음 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같은 달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 등을 계기로 한 북한 고위급의 방중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미 대화 재개를 고려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2018년,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직전 중국을 먼저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권오혁 기자
#김정은#방중 길#교류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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