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反中매체 핑궈일보 급습… 편집국장 등 5명 체포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입력 2021-06-18 03:00수정 2021-06-18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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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500명 투입해 압수수색
작년 8월 이어… 사실상 폐간 수순
“보안법 위반 혐의” 자산까지 동결
핑궈일보 압수수색… 경찰 500명 투입 17일 홍콩 경찰이 반중 매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 하고 자산까지 동결했다. 라이언 로 편집국장(작은 사진 왼쪽) 등 간부 5명 또한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AP 뉴시스
홍콩의 대표적인 반(反)중국 매체인 핑궈일보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고 편집국장 등 5명이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경무처 국가안전처 소속 경찰들은 이날 오전 7시경 청콴오 지역의 핑궈일보 사옥을 급습해 취재 자료 등을 압수했다. 지난해 8월 경찰이 이 신문사를 처음 압수수색했을 때는 200명의 경찰관이 투입됐는데 이날은 500명이 신문사에 들이닥쳤다. 라이언 로 편집국장 등 신문사 간부 5명은 자택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해 8월 사주 지미 라이와 아들을 포함해 9명을 체포한 바 있다. 경찰은 핑궈일보와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등의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 원)도 동결했다. 경찰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언론사 자산을 동결한 것은 처음이다. 핑궈일보는 1995년 창간 이후 줄곧 반중국 논조를 고수해 홍콩과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아 왔다.

스티브 리 경무처 선임 경정은 “핑궈일보는 2019년부터 30여 건의 기사를 통해 ‘홍콩과 중국 정부를 제재하라’고 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보안법상 외세와의 결탁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언론을 겨냥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핑궈일보 직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친중국 매체 다궁(大公)보 등은 핑궈일보가 홍콩 독립을 주장해왔다며 폐간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된 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외세와의 결탁 등 네 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안법이 보도 조직을 혼란에 빠뜨리고 아시아 언론의 중심지로서 홍콩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며 홍콩 사무소를 서울로 옮기기도 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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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궈일보#압수수색#반중국#홍콩국가보안법#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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