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바뀐 이스라엘, 휴전 26일 만에 가자지구 공습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1-06-17 03:00수정 2021-06-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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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이 극우 ‘깃발행진’에 반발…‘풍선 폭탄’ 날린 게 공습 빌미 줘
베네트, 취임 이틀만에 공격 승인…NYT “총리, 연정내 이견 통합해야”
이스라엘 극우파 ‘예루살렘의 날’ 깃발 행진… 발끈한 팔레스타인 반대 시위 15일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 중 하나인 깃발 행진에 나온 극우파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지나고 있다. 이날 행진에 동참한 이스라엘 국회의원 베잘렐 스모트리히가 시위대 한가운데서 한 시민의 어깨에 올라타 깃발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달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올라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예루살렘·가자지구=AP 뉴시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26일 만에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13일 취임한 극우 성향 나프탈리 베네트 신임 이스라엘 총리가 취임 이틀 만에 공습을 승인하면서 강경한 성향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15일 밤부터 16일 새벽에 걸쳐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 관련 시설을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하마스의 ‘풍선 폭탄’ 공격에 대한 대응 조치이며, 군은 전투 재개 등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풍선 폭탄으로 이스라엘 남부 접경지역 들판 등 26곳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가자지구 공습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파티 풍선, 연, 고무장갑 등에 급조폭발물 등을 매달아 이스라엘 쪽에 보내는 풍선 폭탄을 위협 수단으로 쓴다.

하마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성지를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풍선 폭탄 공격은 이스라엘 극우 세력이 동예루살렘 내에서 이른바 ‘깃발 행진’을 벌인 다음에 이뤄졌다. 깃발 행진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후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행사다. 팔레스타인에선 동예루살렘을 미래 수도로 간주하는 데다 구시가지는 이슬람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이 있는 지역이라 유대인 행진을 민감하게 여긴다.

이날 오후 극우 성향 이스라엘인 5000여 명이 이 지역을 행진하며 “아랍인에게 죽음을” 구호를 외치고 하마스가 이에 반발하다가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지난달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벌어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도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이스라엘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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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트 신임 총리는 평소에도 하마스의 풍선 폭탄을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주장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좌우 아랍계 8개 정당으로 이뤄진 이스라엘 연합정부 내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두고 이견이 갈리는 가운데 베네트 정부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이스라엘#가자지구 공습#팔레스타인#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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