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경쟁 선수 뺏긴 與… 청년최고위원 “질수 없다, 묻고 더블로”

박민우 기자 입력 2021-06-15 03:00수정 2021-06-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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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준석 돌풍’에 연일 긴장 국민의힘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2일 송영길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꾸자”고 했지만 정작 쇄신의 스포트라이트가 국민의힘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민주당은 39세 청년 최고위원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 차단”이라는 전략 과제까지 세웠지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맞세울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출범이 임박한 대선기획단 인선 논의 역시 쳇바퀴만 돌고 있다.

○ 다급한 與, 청년최고에 발언 우선권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최고위원
14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세 번째 발언자로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나섰다. 통상 수석인 김용민 최고위원이 세 번째로 마이크를 잡았지만, 이날부터 공식 행보를 시작한 이 대표를 의식한 움직임이다. 직전 회의였던 9일 최고위에서 이 최고위원의 발언 순서는 가장 마지막인 8번째였다. 이에 대해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늘 당선 서열대로 하고 있는데 가끔씩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청년 입장을 우선시해서 듣는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도 쇄신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변화의 열망을 듣고 탄생한 만큼 새로운 정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따른 개혁 경쟁은 불가피하다. 민주당도 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이 선출직 공직 후보자의 검증 작업에 배심원단으로 참여하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책토론회와 연설대전을 반드시 열고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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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천 자격시험과 대변인 ‘토론 배틀’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최고위원은 젊은층에서 유행어로 자리 잡은 영화 ‘타짜’의 대사를 인용해 “(국민의힘 개혁 움직임에) 묻고 더블로 가겠다”고 했다.

송 대표도 이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고 우리 정치권도 새롭게 변화되기를 희망한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이 대표께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58세인 송 대표와 36세인 이 대표의 첫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예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을 통해 정기적으로 만나자고 제안한 것이다.

○ 대선기획단장, 여전히 설왕설래만

민주당은 대선기획단 출범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핵심인 단장 인선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고 수석대변인은 “16일 오후 최고위에서 대선기획단의 인선 및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원외 인사를 포함해) 모든 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최고위원 등 젊은 원외 인사에게 파격적으로 단장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과 날로 위력을 더해가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표심을 고려해 “대중친화적인 당 밖의 유명 인사를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을 섣불리 맡길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움직임에 초조한 건 대선주자 캠프들이다. 대선기획단이 꾸려져야 구체적인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선거 180일 전 후보 선출 규칙에 따르면 9월 초에는 후보를 확정해야 하고, 그러려면 7월부터는 예비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며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다. 한 여당 중진 의원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혁신 경쟁’이 대선까지 갈 텐데 벌써부터 밀리는 모습”이라며 “당 지도부가 대선기획단 출범에 늑장을 부리는 걸 보면 아직도 절박함이나 치열함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개혁경쟁#청년최고위원#이준석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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