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내 동결자금으로 유엔분담금 납부”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입력 2021-06-15 03:00수정 2021-06-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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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통신 “유엔총회 투표권 복원”
NYT “美, 제재 완화로 유화메시지”

이란이 밀려 있던 유엔 분담금 약 182억 원을 한국에 묶여 있는 동결자금을 활용해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미납 유엔 분담금 1625만1000달러(약 182억 원)를 납부해 유엔 총회 투표권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밀린 분담금이 직전 2개년 분담금 규모 이상이면 총회 투표권을 제한하고 있다.

IRNA통신은 이란이 밀린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기까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이란이 유엔 분담금을 낼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동결자금 일부를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란 측 요청에 따라 국내 동결 자금으로 이란의 유엔 분담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관련 당사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이란 원화 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 송금 은행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올해 1월 4일 한국 국적 화학제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뒤 한국에 묶여있는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8000억 원)를 반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란은 밀린 유엔 분담금을 대납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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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한국 내 원화 계좌를 통한 거래는 2018년 9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란중앙은행을 제재한 뒤로 줄곧 막혀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서방과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이 일부 제재 해제를 통해 이란 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이란#유엔분담금#한국내 동결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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