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D-100일… 조직위,9월 개최 부푼 꿈

누적 사전 예매 21만장에 이르러
코로나방역 성공 땐 흥행돌풍 기대
11일 간담회 열어 의견 수렴하기로

9일로 ‘2021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막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엑스포 조직위는 1년 연기한 엑스포를 ‘완벽 방역’ 속에 올해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고성군 제공

“사전 예매를 한 분들에 대한 예의, 지역 주민의 기대, 시설물 활용 등을 감안해 철저한 방역 속에 엑스포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황종욱 ‘2021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엑스포 개막 예정 D-100일인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엑스포를 개최하는 9월이면 상황이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달 초 고성 청실회가 100만 원어치의 예매권을 구입하는 등 누적 사전 예매는 21만 장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그래도 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신중한 모습이다. 조직위원장인 백두현 고성군수는 11일 고성지역 사회단체 간담회를 열어 엑스포 개최 여부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 이어 전문가 자문, 지역 여론을 종합해 15일경 기자회견을 열고 엑스포 개최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군은 군민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사전 예약률 우수마을엔 10억 원의 숙원사업비를 주기로 했다. 그 결과 3일 마감한 고령자 백신 접종 사전 예약률은 87.8%로 경남은 물론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또 접종을 마친 군민에겐 경품도 준다.

2016년 4회 행사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공룡엑스포 주제는 ‘사라진 공룡, 그들의 귀환’이다. 9월 17일부터 11월 7일까지 고성군 회화면 당항포 관광지와 특별행사장인 하이면 덕명리 상족암 군립공원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4월 개막하려다가 9월로 미뤘고,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다시 1년을 연기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115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입장료 등 100억 원의 수익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4회 엑스포 기간엔 150여만 명이 다녀갔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고 방역을 잘하면 이번에도 8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엑스포 개최를 위한 시설을 정비한 가운데 일부 실내전시관과 야외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어두운 밤, 더욱 밝게 빛나는’을 주제로 한 당항포 관광지 야간개장은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평일은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주말과 휴일 방문객은 요즘도 하루 5000명 안팎에 이른다.

주 행사장인 당항포 주제관은 3층 구조에 면적이 3000m²인 공룡엑스포 메인 전시관이다. 진품 공룡부터 로봇 공룡까지 공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구본 분수대와 함께 내부에는 사파리영상관, 4D(4차원)영상관, 작동공룡 등이 있다.

공룡전시관에서는 어미 공룡을 도와 못된 공룡을 물리치는 ‘공룡알 지키기’, 중생대 바다에 살고 있는 공룡을 만나 볼 수 있는 공룡 수족관 등이 흥미를 돋운다.

나만의 공룡머그 만들기, 공룡상감공예, 공룡알 수제 슬라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다양하다. 당항만 수상체험도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범퍼보트, 크루즈보트, 파워보트 등이 시원함을 선사한다.

당항포 해전관, 거북선 체험관, 충무공디오라마관, 숭충사(崇忠祠) 등 충무공 이순신 관련 관광지도 많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문을 연 자연사 박물관인 고성자연사박물관, 자연 석조공원과 함께 들어선 고성수석전시관은 볼거리가 넘친다. 백 군수는 “과거와 미래,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된 공룡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체험 공간, 관람객 참여를 크게 확대하는 등 ‘놀라운 공룡이야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