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딸’ 해리스, 험난한 순방길…“너나 잘해” 항의시위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1-06-08 03:00수정 2021-06-08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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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등 선물보따리 들고 중남미行
과테말라선 “너나 잘해” 항의시위
바이든, 선거개혁도 해리스에 맡겨
NYT “고위험-고보상 이력 쌓는 중”
6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57·사진)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섰다. 목적지는 중남미 과테말라와 멕시코로 두 나라에 대한 외교, 경제, 보건 지원을 통해 미국 남부 국경지대로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를 줄이려는 목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는 과테말라에서만 수십만 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억 달러 지원 등 선물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다만 이 정도로는 이민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불법 이민 행렬이 급증하면서 현재 남부 국경은 아수라장인 상황이다. 어린아이들까지 목숨을 걸고 월경을 감행하자 야당 공화당은 “온정적 이민 정책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3월 인도계와 자메이카계 혼혈인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민 문제를 맡겼다. 그가 일종의 소방수로 투입된 후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중남미의 반응도 차갑다. 이날 그가 도착한 수도 과테말라시티 공항 앞에서는 시민들이 “카멀라, 당신 일이나 잘해라”, “집으로 돌아가라”고 쓴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선거개혁 법안 추진도 그에게 맡겼다. 부재자 투표와 사전투표를 확대하고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조정하는 ‘게리맨더링’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상원 100석 중 50석씩 나눠 가지고 있다. 6일 민주당 내 보수성향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이 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혀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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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인 그는 2024년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이민과 선거제 개혁이라는 난제를 맡아 고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고위험-고보상’ 이력서를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난제를 해결하면 탄탄대로를 걷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손실이 상당할 것이란 의미다. 최근 그는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트위터에 ‘긴 주말을 즐기라’고 썼다가 순국 영웅을 추모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민자의 딸#해리스#불법이민#순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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