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한국궁중꽃박물관 ‘민화 특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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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꽃, 민화를 만나다’ 진행
전통 살려낸 설치미술 30여점 전시

한국궁중꽃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에 출품된 작품. 수로문화재단 제공
한국궁중꽃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에 출품된 작품. 수로문화재단 제공
궁중(宮中) 꽃을 전문으로 삼는 세계 유일의 박물관인 경남 양산시 매곡동 한국궁중꽃박물관(관장 최성우)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전시회를 마련했다. 재단법인 수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지난달 초부터 올 연말까지 ‘꽃, 민화를 만나다’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10년 대역사 끝에 완공한 한국궁중꽃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조상의 삶과 애환이 담긴 민화 속의 꽃을 비롯해 문방사우와 책가도(冊架圖), 골동품 등 기물(器物)을 주제로 우리 전통을 잘 살려낸 설치미술 30여 점이 전시됐다. 최 관장은 “조선 민화 속 장면들을 입체적 예술로 재현한 독특한 전시회다. 한국 궁중채화와 민화의 아름다운 예술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궁중꽃박물관 건립과 이번 전시회 등엔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궁중채화장 황수로 장인(85)의 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궁중채화는 궁중의 꽃 장식과 연회에 사용되던 비단, 모시 등으로 만든 꽃을 말한다. 1960년대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황 장인은 조선 왕조의 궁중채화 복원에 평생을 바쳤다. 고종 때 궁내부 관리를 지낸 외조부의 영향도 받았다. 전통 궁중건축 양식으로 10년 작업 끝에 완성한 한국궁중꽃박물관 역시 그의 고집이 만든 명작이다.

박물관엔 궁중채화 작품과 채화 제작 도구, 고문헌 등이 잘 보존돼 있다. 황 장인은 지금도 작품을 만들고 후학을 양성하며 소일한다. 안수연 박물관 학예사는 “수∼금요일, 주말과 공휴일에 사전 예약을 통해 특별전을 유료 관람할 수 있다. 주말엔 50여 명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양산시#한국궁중꽃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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