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루즈 운항 재개…승객들 마스크 없이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7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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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1년 여 만에 미국인들이 탑승한 대형 크루즈가 출항했다.

6일 미 CNN 방송은 5일 밤 10시 반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그룹 소속인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세인트 마틴 필립스버그에서 출발했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들의 승선이 허용된 크루즈라고 보도했다.

이 크루즈에는 500여 명이 탑승했으며 승객 95% 이상이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전히 완료했다. 16세 이하 아동·청소년 등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요구했다. 선박 승무원들은 100%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크루즈 안에서 승무원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승객들에게는 의무가 아니다. 다만 거리두기와 손 소독제 사용 등을 권장하는 안내가 곳곳에 붙어있다.

세인트 마틴에서 출항한 이 크루즈는 7일간 버베이도스, 아루바, 퀴라소 등 카리브해 남부 섬나라들에 들를 예정이다. 셀레브리티 크루즈 라인을 운영하는 CEO 페를로는 “오늘, 우리는 다시 항해한다. 우리회사뿐 아니라 카리브해, 크루즈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다시 한 번 열정적으로 ‘승객 여러분 환영합니다(Welcome abord)’라고 외칠 수 있는 첫 번째 회사가 돼 영광”이라는 성명을 냈다. 셀레브리티 크루즈에 승선한 승객은 ‘크루즈 블로그’에 “첫 3시간은 서로 환희의 박수와 웃음으로 가득했다”고 적었다.

다만 해당 선박이 보통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출항해온 것과 달리 셀레브리티 밀레니엄은 미국 해역에서 출항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0명 이상 승선하는 유람선 운항을 금지하다가 지난달 승무원 98%, 승객 95%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한해 운항을 허용했다.

미국 해역에서 처음 항해하는 첫 유람선은 이달 26일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그룹의 ‘셀레브리티 엣지’호가 될 예정이다. 16세 이상 모든 성인 승객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출항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크루즈 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항구 베네치아항에서도 팬데믹 이후 17개월 만에 대형 크루즈선이 5일 출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MSC 오케스트라’호는 원래 3000명까지 태울 수 있지만 선내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승객을 650명만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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