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만 빼고 다 보여줬다, 손흥민 ‘월클의 정수’

유재영 기자 입력 2021-06-07 03:00수정 2021-06-0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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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예선 투르크멘 5-0 격파 앞장
경기 완급조절 패스로 완벽 골 기회
공격P 없었지만 밀집수비 무너뜨려
황의조 2골 등 폭발해 조 선두 지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토트넘)이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패스를 정확하게 컨트롤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많은 활동량과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고양=뉴스1
역시 ‘월드클래스’였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원샷 원킬’을 자랑하는 손흥민(29)이 태극마크를 달고는 폭넓은 활동량과 능숙한 연계 플레이를 엮어내며 대승을 이끌었다.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경기는 손흥민의 진가를 유감없이 확인한 한판이었다. 손흥민의 진두지휘를 앞세운 한국은 화끈한 골 잔치를 펼치며 5-0으로 이겼다. 3승 1무(승점 10)가 된 한국은 레바논(3승 1무)에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유지했다. 황의조가 선제골과 마지막 골을 장식했으며 남태희, 김영권, 권창훈이 골을 추가했다.

손흥민이 미드필드 중원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 사이 틈을 흔든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4-4-2 포메이션에서 황의조와 투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최후방 수비 김영권에서 주로 정우영으로 이어지는 1차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받고 공격의 강약을 조절했다. 수비가 정렬이 되면 동료들과 패스를 넣고 빼며 수비를 유인했다. 수비가 따라 나오면 수비 뒤쪽 공간에 날카로운 크로스나 측면 방향 전환 패스를 시도했다. 그는 후반에도 한 템포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완벽한 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프라인에서 천천히 공을 잡고 있다가 황의조가 상대 수비 3명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움직일 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수비 2명을 환상적인 개인기로 따돌린 뒤 권창훈-황의조로 이어지는 다섯 번째 골의 시발점 노릇을 하는 등 이날 3골에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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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위치를 내리고 자유롭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긴 ‘다운 프리 롤’은 아시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늘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대표팀에 속 시원한 해법을 안겼다. “골 욕심을 내기보다 동료들이 득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손흥민의 계산과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유럽 축구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 역시 손흥민의 이날 패스가 73개로, 정우영(120개), 김영권(96개)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공격수로는 이례적인 숫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슈퍼스타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이 완전히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가미된 손흥민의 기량과 빌드업 플레이가 한국의 완벽한 퍼포먼스를 완성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뛰어 한국의 5-0 승리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토트넘 팬 사이트 ‘더 스퍼스 웹’은 한국의 5번째 골 장면 동영상을 게재하며 ‘손흥민이 만들어준 골과 한국의 환상적인 클래스’라는 제목을 달았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통산 A매치에서 17승 8무 4패를 기록했다. 5골 이상 넣은 건 2019년 9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에 8-0 승리를 거둔 이후 두 번째다.

한국은 9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월드클래스#손흥민#플레이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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