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대구 물산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환경부 ‘혁신형 물기업’ 10곳 발표
삼진정밀 등 대구기업 5곳 이름 올려
5년간 기술개발 등 정부지원 받아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 클러스터. 최근 입주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미래 물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 클러스터. 최근 입주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미래 물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물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 클러스터(집적단지)가 본궤도에 오르고 입주 기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다. 대구가 국내 물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경부는 최근 ‘혁신형 물기업’ 10곳을 발표했다. 이 중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대구 기업 5곳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름을 올렸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연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수출 비중이 5% 이상이면서 물 분야 해외 인증을 보유한 기업 10곳을 혁신형 물기업으로 선정하고 있다.

1991년 설립된 ㈜삼진정밀(대표 정태희)은 국내 상하수도 밸브 제조 분야를 이끌고 있다. 연매출 5%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 최근 ‘스마트(지능형) 자동드레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55억 원이다.

대한환경(대표 문상욱)은 초순수 설비 및 역삼투압 해수 담수화 기술을 보유해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이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제거한 물로 반도체 등 첨단 산업 공정에 반드시 쓰기 때문에 최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2001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 22억 원을 올렸다.

IS테크놀로지㈜(대표 유갑상)는 최근 환경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상수관망 구축 사업의 핵심인 원격 검침, 초음파 수도미터 등 스마트 상수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1993년에 설립돼 지난해 매출 134억 원을 올렸다.

상수도 원격 검침은 노동력을 절감시켜 줄 뿐만 아니라 누수를 감지하고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도입하거나 검토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동해(대표 함영준)는 2003년 대구에서 출발한 물 전문 기업이다. 환경부가 우수 제품으로 지정한 ‘상하수도 나이프 게이트 밸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밸브는 상하수 처리장은 물론이고 화력발전소, 정유공장 등 다양한 곳에서 유체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쓰인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프랑스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4억 원이다.

터보윈㈜(대표 김민수)은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을 가진 산업용 송풍기인 ‘터보 블로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기는 생물학적 용수처리 분야에 쓰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물인터넷을 적용한 터보 컴프레서(압축기)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158억 원이다.

혁신형 물기업은 앞으로 5년간 기술개발 전략 수립, 혁신기술 고도화, 해외 진출에 기업별 최대 5억 원을 지원받는 등 정부의 육성 전략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앞서 지난해 환경부가 선정한 제1기 혁신형 물기업 10곳 중에서도 대구 기업 4곳이 뽑혔다. 누수감지 센서 및 수압계를 만드는 ㈜유솔을 비롯해 탁도계와 잔류염소계 등 수질 측정 장비 제조사 ㈜썬텍엔지니어링, 자외선 및 오존산화설비 제조사 ㈜미드니, PVC상하수도관 제조사 ㈜퍼팩트 등이다.

국가물산업 클러스터는 혁신형 물기업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 9월 달성군 구지면 16만8000여 m² 터에 자리 잡은 클러스터는 입주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과 성능 시험, 사업화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지난해 이곳에 문을 연 한국물기술인증원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 물산업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구 달성군#국가물산업#물산업#국가물산업 클러스터#혁신형 물기업#환경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