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창단 137년 만에 FA컵 우승도 이뤘다

김정훈 기자 입력 2021-05-17 03:00수정 2021-05-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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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레만스 결승골로 첼시 1-0 눌러
정규시즌 첫 우승 5년 만에 쾌거
헬기사고 사망 前구단주 기리며
품속에 사진 넣고 “함께 뛰었다”
레스터시티 브렌던 로저스 감독(가운데)과 선수, 코칭스태프가 1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라커룸에 모여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레스터시티가 FA컵에서 우승한 것은 1884년 구단 창단 이후 137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 출처 레스터시티 트위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레스터시티는 1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FA컵 결승전에서 후반 18분 유리 틸레만스(24)의 결승골로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시티는 1884년 구단 창단 이후 137년 만에 처음으로 1871년부터 시작된 FA컵 우승을 했다. 레스터시티는 1948∼1949시즌 등 그동안 4차례 FA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목표를 이뤘다. 2015∼2016시즌 EPL에서 창단 132년 만에 도박사가 예상한 우승 확률 0.02%를 뚫고 기적 같은 EPL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는 5년 만에 ‘우승 동화 시즌2’를 이뤄냈다.

레스터시티는 경기 전부터 비차이 시바타나쁘라파 전 구단주(태국)를 위해 우승을 다짐했다.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해 물심양면으로 팀을 지원했던 비차이 전 구단주는 2018년 불의의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유니폼 안에 비차이 전 구단주 사진을 넣고 FA컵 결승을 치렀다. 이날 팀의 FA컵 우승이 확정되자 비차이의 아들이자 구단주 자리를 이어받은 아이야왓은 눈물을 보였다. 레스터시티 주장이자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선수들은 비차이 전 구단주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레스터시티 브렌던 로저스 감독(48·아일랜드) 역시 생애 첫 FA컵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2008년 왓퍼드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시티(2010∼2012년)와 리버풀(2012∼2015년), 셀틱(2016∼2019년)을 거치는 동안 FA컵 우승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2019년 레스터시티 부임 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FA컵 우승컵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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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27년간 지휘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FA컵에서 모두 우승한 감독이 됐다. 셀틱 사령탑 당시 로저스 감독은 정규리그 2회와 리그컵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로저스 감독은 “클럽에 있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고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모든 트로피는 특별하지만 특히 첼시와 같은 훌륭한 팀을 이겨 우승한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EPL 3위(승점 66)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시티는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2위 맨유(승점 70)를 넘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2위는 2015∼2016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다. 4위 첼시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30일 EPL 우승 팀 맨체스터시티와 우승을 다툰다.

◇레스터시티는…
△연고지: 레스터
△창단 연도: 1884년
△구단주: 태국 킹파워그룹 아이야왓 시바타나쁘라파
△1부 리그 우승: 1회(2015∼2016시즌)
△2부 리그 우승: 7회
△FA컵 우승: 1회(2020∼2021시즌)
△이번 시즌 리그 성적: 3위(16일 현재)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레스터시티#창단137년#우승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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