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44개체 전주서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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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와 전주대 산학협력단은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의 2차 유해 발굴조사 결과 44개체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2차 조사에서는 2019년 1차 조사 때보다 10개체가 늘어났다.

전주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 7월부터 완산구 효자동 황방산과 덕진구 산정동 소리개재 등 민간인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전쟁 당시 군과 경찰이 전주형무소(현 교도소) 재소자 1400여 명을 좌익 관련자라는 이유로 살해한 뒤 시신을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다.

발견된 유해의 사망 당시 연령은 대부분 25∼35세로 추정됐다. 성별 확인이 가능한 7개체는 모두 남성으로 밝혀졌다. 희생자가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동단추와 허리벨트 등 유품 84점과 전쟁 전후로 군인과 경찰이 사용한 카빈총과 M1 소총의 탄두와 탄피도 함께 발견됐다. 전주시는 발굴된 유해와 유품을 21일 세종시에 있는 추모의 집에 안치할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7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면서 “유해 발굴로 희생자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고 유족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6·25전쟁#민간인희생자#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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