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는 왜 중국산 비빔밥을 먹었을까?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5-11 03:00수정 2021-05-1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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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PPL 논란과 속사정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빈센조’, 中 비빔밥 노출해 시청자 비판
드라마 제작비 늘면서 광고에 의존… 플랫폼 업체 사용료 올리는 등
수익구조 다양화 필요성 높아져
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 빈센조(송중기)가 중국 브랜드 쯔하이궈의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 장면. 시청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tvN은 논란이 된 장면을 VOD 서비스에서 삭제했다. tvN 화면 캡처
tvN 드라마 ‘빈센조’의 주연 배우 송중기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간접광고(PPL) 논란으로 실망하신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며 사과했다. 빈센조가 중국 브랜드 ‘쯔하이궈’의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 장면에 대해 시청자들이 불만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올 1월 tvN ‘여신강림’에서도 버스정류장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 광고가 걸려 논란을 빚었다.

연이은 PPL 논란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방송업계도 속사정이 있다. 드라마 제작비가 매년 치솟아 광고와 협찬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2018년 ‘미스터 션샤인’의 회당 제작비는 약 16억 원, ‘더 킹: 영원의 군주’ 회당 제작비는 20억∼2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회당 제작비는 30억 원으로 알려졌다.

CJ ENM 관계자는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서 제작비 부담이 가중됐다”며 “예를 들어 한 장소에서 촬영되는 장면을 예전에는 한 번에 몰아서 찍었지만 이제는 수일에 걸쳐 찍어야 해 인건비 등이 배로 든다”고 토로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장소 대여비와 인건비 등을 합쳐 제작비가 매해 30%씩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가 거액을 투자하니 그나마 숨구멍이 트이는 것”이라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본이 아니었다면 방송사, 드라마 제작사는 진즉 망했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PPL에만 의존하는 방송사의 수익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방송사가 인터넷TV(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플랫폼 업체에 채널과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대가로 받는 재송신료와 프로그램 사용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20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지상파 방송사 매출 중 플랫폼 업체로부터 지급받는 방송 수신료 및 재송신료 비중은 30.2%에 불과했다.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플랫폼 업체로부터 지급받는 프로그램 사용료 비중도 전체 매출의 24.6%에 그쳤다. 일반 PP는 지상파, 홈쇼핑 PP를 제외한 나머지 PP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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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관계자는 “IPTV가 버는 기본 채널 수신료 중 방송사에 지급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는 20%대에 불과하다. 이들이 수익을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IPTV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가 마케팅이나 기술 개발을 통해 가입자를 늘려 광고 수익원 확대에 기여하는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선 PPL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해외 리메이크나 게임 등 ‘슈퍼 지식재산권(IP)’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높은 캐스팅 비용 등으로 인해 제작비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방송사 관계자는 “슈퍼 IP 발굴에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에 제작비를 100% 지급하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이 늘 수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가 글로벌 OTT의 하청 기지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빈센조#송중기#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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