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강경파와 거리 두는 당정 ‘투톱’

강성휘 기자 입력 2021-05-08 03:00수정 2021-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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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정책위장에 비주류 박완주
김부겸, 조국-문자폭탄 옹호 안해
여권내 권력지형 변화 예고
曺 “혜택 입은점 반성” 몸낮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일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강경파와 확실한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 당정 ‘간판’인 두 사람의 행보에 ‘친(親)조국’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강경파들의 입지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7일 당 정책위의장에 3선의 박완주 의원을 임명했다. 고위 당정청 멤버로 집권 여당의 정책 방향을 조율하는 핵심 요직에 친문 진영과 거리가 먼 박 의원을 발탁한 것. 박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성역 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말해 열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폭탄 등 격한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 등 친문 인사들에게 포위된 송 대표가 비주류 인사들의 전진 배치를 통해 강경파들과 거리를 두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앞서 임명한 윤관석 사무총장과 김영호 비서실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등도 친문 색채가 옅은 비주류 인사들이다.

행정부를 책임지게 될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조 전 장관 사태와 관련해 “젊은층에 상처를 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친문 강경파와는 다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강경파 의원들이 옹호하고 있는 문자폭탄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적 방식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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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여권 내 권력 지형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 패배로 인해 친문 진영이 2선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수습 차원에서 송 대표와 김 후보자가 여권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라며 “여기에 집권 4년 차인 청와대가 과거처럼 정국 주도권을 쥐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오찬 등을 통해 송 대표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준 상황이다.

다만 송 대표와 김 후보자의 행보가 친문 진영 전체가 아닌 일부 ‘친조국’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송 대표가 ‘나는 비문이 아니다’고 한 것은 친문 진영 전체와 각을 세우지는 않겠다는 뜻”이라며 “대신 김 최고위원 등 친조국 강경파들과의 선 긋기는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이 6일 페이스북에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합법이라고 해도 혜택을 입은 점을 반성한다”고 공개적으로 몸을 낮춘 것도 이런 여권의 기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부 의원은 “친조국 강경파 진영이 고립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송 대표가 김 최고위원 등과 향후 어떻게 의견 조율을 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친문 강경파#투톱#송영길#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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