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두 전직 대통령 수감 안타까운 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총리가) 마지막으로 주어진 공직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출마 의사와 함께 총리직 수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총리가) 마지막으로 주어진 공직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출마 의사와 함께 총리직 수행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본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총리가) 마지막으로 주어진 공직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일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를 시사하는 등 전날에 이어 친문(친문재인) 주류의 기류와 다른 답변도 이어나갔다.

김 후보자는 대선 불출마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와 당 대표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지금의 시대를 감당할 수 없겠단 생각에 스스로 입장을 정리한 걸로 봐주시면 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 두 분께서 영어(囹圄)의 몸으로 계신 것 자체는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총리가 되고) 다양하게 여기저기에서 만나 뵙게 되면 (의견을) 제 나름대로 잘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해선 “대북전단 살포는 그동안 어렵사리 여기까지 합의해온 남북기본합의서, 판문점 선언 등에 분명히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따라주는 게 맞다. 여기에 대한 법 집행은 단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임 피해자 울먹 정구집 라임자산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라임 피해자 울먹 정구집 라임자산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국 흑서’ 공동저자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투자한 라임 펀드(테티스11호)가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의 투자 사례와 비슷하다고 증언했다. 김 대표는 “조 전 장관도 이른바 ‘블라인드 펀드’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펀드를 만들어냈다”며 “김 후보자가 ‘전혀 모른다, 딸과 사위의 일’이라고 하는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정구집 라임자산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라임이) 어떻게 피해자들에겐 2000억 원의 피해를 주고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뒤로는 이런 (특혜성) 펀드를 만들어서 팔 수 있느냐”며 울먹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펀드를 투자한) 경제활동의 주체가 제 사위인 셈인데, ‘김 후보자 딸 가족’ 이렇게 얘기하는 것부터가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알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려놓고 아니냐 하면 난 뭐라 해야 되나”라고 항변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와 여동생이 운영한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가 서울시교육청 등과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4억6000만 원의 특혜성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면서도 국회 업무용 컴퓨터 업그레이드 계획안을 (국회사무처에) 요구했다”며 “개입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딱 (맞아)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특혜 의혹에 대해 “IMF(외환위기) 때부터 내려오던 것이어서 수의계약으로 한 것”이라며 “각 학교에서 월 40만∼50만 원을 받고 컴퓨터를 유지·보수하는 계약”이라고 반박했다.

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김부겸#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